이태영의 아침편지-언덕위의 소리

by skyvoice posted Apr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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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sonthehill.jpg

서로 다른 뿌리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 자기의 줄기에서 생명을 건네줍니다. 겉으로 뽐내는 모습만으로는 뿌리의 중요성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험악해지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가지들을 뒤흔들 때면, 단풍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까닭에 잘 견디어내지만, 소나무는 서둘러 자랐지만 얕은 뿌리 탓에 쉽사리 넘어지고 맙니다.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가는 결국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만나서야 그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우물에서 숭늉 찾는다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과정을 생략한 채 서둘러 결말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도 속성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악기를 배우려 해도 속성 연주법이 대세요, 뭔가를 투자해도 금방 결실을 보아야 하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즉시 그들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랍니다. 그러다가 뜻대로 안되면 쉽사리 고개 숙인 채 단념하기도 하지요.

구원은 어떻구요? 평생을 통해 수도자의 길을 걸어도 쉽사리 구원의 완성을 경험하지 못할진데, 그저 싸구려 구원에 만족한 체 득의양양 "다 이루었다"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인생에 있어 오래도록 향기를 머금는 것은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제법 걸리기 마련입니다. 힘들수록 오래된 친구가 그립고, 푹 고아낸 국물을 일컬어 진국이라 하듯, 우리의 인간관계, 재능, 그리고 우리의 믿음도 인생의 풍랑 앞에 꿋꿋이 견디어 내기 위해선, 그것들이 우리 안에서 자라되 깊이 자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때론 묵묵히 두고 볼 줄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일컬어 그리움이요, 기다림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김남석 (뉴욕성서교회)-

굿모닝~!!!!
복된 주일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속성을 좋아하지요. 빨리빨리...라는 말은 어느 나라에 가든지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언어 중 하나입니다. 1990년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단체로 음식을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식당 종업원이 빨리빨리...하면서 웃으면서 음식주문을 받더군요. 얼마나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한마디씩 하고 갔으면 종업원의 귀에 다 기록됐을까? 그만큼 한국사람의 속성을 얘기해 주는 말입니다. 사실은 그 빨리빨리 문화가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격의 완성은 빨리빨리로 이루어 지진 않습니다. 영혼의 구원은 믿는 순간 즉각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성화로 대변되는 인격의 완성은 구원의 길에 들어선 다음 고난과 역경을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원숙해 집니다. 안티 크리스천, 기독을 개독이라고 부르는 입이 거친 사람들도 교회 문턱을 드나들던 사람입니다. 왜 실망했을까요? 아니, 왜 이를 갈까요? 영혼의 구원은 받았는데 인격의 열매가 맺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과 언어, 양보하지 않는 옛성품과 아집에 질려서 조용히 떠난 정도가 아니라 신랄하게 비판하는 자리에 서게된 것입니다.

크리스천입니까? 그렇다면 성품이 부드럽습니까? 말에 가시가 없습니까? 이타주의입니까?

이 아침 나를 돌아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