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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CACYSY1U.jpg 마운틴 케냐 지역 교회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것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말을 배워 가며 공부할 줄 몰랐다. 지금은 아무리 낯선 곳에 가더라도 비교적 빨리 적응할 정도로 해외 생활의 노하우가 생겼지만, 유학 초기에는 그러지 못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겪는 문제부터 혼자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모든 게 쉽지 않았다.

중국 유학을 끝내고 일본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시절에는 전공 공부도 따라가기 힘든데다 생활고까지 겹쳐 심지어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경험해 보니 유학 생활은 마라톤 선수와 다를 게 없다. 결승 테이프를 끊기 전까지는 나와의 싸움인 것이다. 학과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 향수병, 외로움 등 여정에서 만나는 장애물이 셀 수 없이 많은데, 때론 이런 장애물이 목표를 흔들어 유학 생활을 접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지금 여기 오고 싶어도 못오는 사람,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라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박사 논문 현지 조사 때문에 올해 4월부터 6개월간 에티오피아에 머물렀다. 방문한 지역이 대부분 관광지가 아니라서 제대로 된 숙소도 없고 교통편도 불편했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게 화장실 문제였다. 장거리 이동이 많아 예닐곱 시간씩 차를 타는 일이 예사였는데, 중간에 여자들이 볼일 볼 곳이 마땅찮아 아무리 급해도 무조건 참아야 할 때가 많았다. 컴퓨터에 자료 입력을 해야 하는데 온동네에 전기가 나가 며칠 동안 주변에 전기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다닌 적도 있었다.

이처럼 공기 같고 물 같은 것들에 고마워할 줄 모르고 그동안 참 편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행 내내 주변에서 감사할 일을 습관처럼 찾았다.

조사가 끝나고 에티오피아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니 감사할 일이 부쩍 많았다. 언제든 따뜻한 물이 나와 샤워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는 것, 언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는 것…. 스위치를 올리자마자 전기가 들어오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다.

내가 갖지 못한 것, 가질 수 없는 것에서 불만을 찾기보다는, 지금 여기 있는 것들에서 찾는 감사야말로 생활의 활력소다.

-윤오순,《공부유랑》저자-

 

굿모닝~!!!!!

15,6년 전에 한국에서 살 때 미국에서 잠시 나온 분이 우리 집에 들렀는데 급히 화장실을 찾더니 일보고 나서는 너무 고마워했습니다. 수 십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들르는 곳마다 좌변식 화장실이 많지 않아서 일을 보는데 불편했다고 합니다.

 

2005년도에 케냐에 있는 마운틴 케냐 지역에 선교를 간 일이 있습니다. 해발이 5,000미터가 넘어서 아프리카지만 추운 지역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샤워장을 급히 만들었는데 그렇다고 수도 시설을 통해 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뜨거운 물을 덥혀 양동이로 가져오고 칸막이 안에서 샤워를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 앞으로 물이 흐르게 해서 땅이 미끄러워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원래 잘 넘어지는 아내는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급기야 미끄러져서 얼떨결에 그 앞의 철조망을 붙잡았는데 손바닥이 찢어지고 쇠독이 들어가서 오랫동안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네들은 없는 샤워장을 만들어서 손님 대접을 한다고 했는데 사고가 나고 만 것입니다. 열악한 지역에 가면 모든 것이 불편합니다.

우리는 너무 편안한 곳에 살면서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너무 편한데에 익숙해서 의당 그러려니 하며 삽니다. 몸에 아픈 곳이 생겨야 건강했던 것을 감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불편을 겪어야 지금이 감사하다고 느낍니다.

세상은 문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감사해야 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모두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만날 것입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내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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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영 2014.05.13 20:27 (*.173.188.170)
    산악 지역이어서 비가 오면 버스는 물론 찦차도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3일간 집회를 했는데 산 밑에 호텔은 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담임목사님 댁에서 묵었습니다.
    밤에는 숯불을 피워 주고 호롱불로 어둠을 밝혔는데 옛날 어릴 적 생각이 소롯이 나는 풍경이었습니다.
    추운 지역이어서 긴팔에 조끼 또는 양복을 입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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