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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친구를 말하고 친구를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친구가 창피하거나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친구로 인해 내 자신이 걸어왔던 모든 길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최고다! 나는 너희들과 끝까지 간다!”라고 외쳤던 청춘의 편린은 어느덧 케케묵은 기억이 될 정도로 세상은 나와 우리를 바꾸어 놓았다. 찧고 까불던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느새 끊어지고 그냥 저만치서 묵묵히 나를 보는 친구가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조건없이 준다는 것, 앉아 있는 누군가를 일으켜 준다는 게 어려운 세상인데 손을 뻗어 준 친구가 있다. 케이시. 켄터키 주에서 온, 켄터키 치킨을 싫어하는 미국녀석이다. 나만이 갖고 있던 '친구'의 과정을 하나도 밟지 않은 녀석의 당당함에, 나의 틀에 박힌 모습은 모두 사그라졌다.

일본 고학 시절,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늘 어려웠던 상황에서 케이시는 나를 몇 년간 멀리서 관찰했다. 밥 먹을 돈이 없어 동기들과 떨어져 도서관 앞에 앉아 햇빛을 덤덤히 원망했던 내 모습을.

케이시가 밥 먹으라고 쥐어 준 돈을 보며 친구란 단어를 반복해서 되뇌었다. 내게 도움을 원하는 친구인가? 뭔가를 얻어내려고?

“케이시. 나 돈 바로 못 갚아. 지금 상당히 힘들어.” “괜찮아. 안 갚아도 돼.”

“나 정말 이러면 너한테 미안한데….” “야! 내가 너처럼 여기 앉아 있으면 어떡할래?”

“….”

나를 알아주는 친구는 과연 몇이나 될까? 억지로 나를 봐 주는 친구가 아니라 나를 직시하고 과감히 손질해 줄 수 있는 친구.

그깟 점심 값으로 케이시는 나와 친구가 되었다. 서로의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이상한 친구. 케이시는 이별의 아픔까지도 장난스러운 말 뒤에 숨겼다.

“야! 돈갚아.” “싫어. 안 갚아도 된다며?”

“이제 갚아! 내일 너네 나라로 가잖아.” “싫어! 안 갚아….”

티격태격하던 밤을 지나 다음 날이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먹먹한 마음을 뒤로하고 악수와 포옹으로 헤어짐을 대신한 그때, 케이시는 내 어깨에 떨어뜨리지 말아야 할 것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유석규,《 고마워 아리가또 땡큐》저자-

 

굿모닝~!!!!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매일 만났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는 멀어졌습니다. 같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고에 다닐 때 가깝게 지낸 친구는 서로의 집도 오가며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30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연락이 안됩니다. 어떤 절친은 군대에 가느라고 연락처를 잊고 살았는데 우연히 전철에서 만났습니다. 서로가 결혼한 상태여서 두 부부가 같이 섬에 놀러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연락처는 알지만 한국에 갔을 때만 연락합니다.

지금의 친구들은 나이 들어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친하지만 말을 놓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친구일까요? 그리고 어디까지 친구일까요?

속깊은 얘기도 나눌 수 있고 그것을 비밀처럼 지킬 수 있고 말없이 안아만 줘도 위로가 되는 그런 친구가 있나요? 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 중에 그런 친구가 있는 사람은 복받은 사람입니다.

 

제가 믿는 친구는 속내를 터놓아도 비밀이 보장되는 친구입니다. 나의 사정을 나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어떤 실수를 해도 책망하지 않고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지그시 바라봐 줍니다.

사실 자살충동을 느낄 만큼 어려운 일들이 제게는 유난히 많았습니다.

조용필의 노래 가사처럼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삶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그 친구가 있으므로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늘 옆에 있지만 한번도 대면하여 만난 적은 없습니다. 안 보이지만 살아있는 친구....저는 그 친구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 All our sins and griefs to bear!........

 

 

* 오늘 목사부부 합창단 연주회 날입니다. 이솔리스티-로마,헤브론 오케스트라, 등이 협연합니다.

   감동 받고 싶은 분들은 오세요. (헤브론 교회 5시 반, 공연 후 샌드위치, 간식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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