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88.170) 조회 수 2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뻥.jp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나는 성격이 소심한 편이어서 애정 표현이 서툴다. 47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

서 그 흔한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 번 해 본 기억이 없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나처럼 무뚝

뚝한 사람보다는 다정다감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쾌활하고 싹싹한 아들이 사랑스럽고 정이 간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내가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는 날이면 “아빠 저녁 식사 하셨어요?”라고 다정하게 묻는다. 또 내 

몸이 조금 뚱뚱해졌다 싶으면 “아빠 나이에 살찌면 성인병이 온대요. 운동 열심히 하세요.”

라며 끊임없이 관심을 표시한다.

요즘은 불경기라 자영업자들의 형편이 매우 어렵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아들은 미안한지 

용돈 달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루는 녀석이 머뭇거리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아빠 드래곤 머니 좀 주세요.”

“그게 뭔데?”

“드래곤과 머니를 우리말로 풀어서 생각해 보세요.”

잠깐 생각해 보니 영어 '드래곤(Dragon)'은 '용', '머니(Money)'는 '돈', 즉 합해서 용돈이었

다. 아들의 유머에 하루 종일 웃음이 나왔다. '드래곤 머니……. 드래곤 머니…….' 재치 있는

 유머 한 마디로 아들은 내 마음까지 챙겨 주고 있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 

나를 챙겨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하고 기분 좋은 일인가. 게다가 그 사람이 

아들이라는 사실은 정말 큰 행복이다. 오늘은 아들이 말을 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드래곤 

머니를 줘야겠다.


-오승헌, 전남 순천시-


굿모닝~!!!!!!!

딸부자 집 외아들로 태어났지만 저의 자식은 딸이 태어나기를 원했습니다.

소원이 성년이 된 딸과 데이트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팔자에 없는지 아들만 둘을 

낳았습니다. 큰놈은 나하고 얘기를 잘했습니다. 어느 날은 엄마한테 야단을 맞았는지 

야간 학교에서 돌아온 나에게 안기며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응원군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남자애지만 애교도 많고 재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덟 살 되던 해에 하늘나라로 가버렸

습니다. 다섯 살 터울의 둘째 놈은 졸지에 외아들이 되었습니다. 말이 더뎌서 다섯 살이 

되어서도 제대로 된 발음 하나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키도 지나치게 작아서 책가방을 들면 

땅에 끌려서 밑창이 구멍이 났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 정상적으로 자라서 평균

키에 겨우 도달했습니다. 지금은 헌헌장부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밖에 나가서는 남들과 얘기를 잘 합니다. 그러나 집에 들어오면 서로 얘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를 못 합니다. 남들을 통해 겨우 

소식을 알 정도입니다.

어려서부터 외롭게 자란 나는 살갑게 얘기 잘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말이 많은 건 

피곤하지만 잘 챙겨주고 속이 깊은 사람이 좋습니다.

아들의 혼사 얘기가 솔솔 피어오릅니다. 며느리 깜은  우리 가족의 서먹한 끈들을 이어주는 

애교장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아침편지-내 나이 아흔, 세상 떠날 날이 머지 않았지

    내 나이 아흔, 세상 떠날 날이 머지않았지   올해 아흔인 홍영녀 할머니는 매일 일기를 쓴다. 학교 문턱을 밟아 본 적이 없는 그는 일흔이 돼서야 손주에게 한글을 배웠다. 까막눈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홍 할머니는 삐뚤빼뚤 서툰 글씨에 ...
    Date2015.10.04 By이태영 Views1732
    Read More
  2. 아침편지-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
    Date2015.11.09 By이태영 Views1759
    Read More
  3. 아침편지-들판

    들판   들판은 오늘도 고마우신 어머니다   살랑살랑 손 까불러 향기로운 들깻잎 몇 장을 거저 주시며 얘야 이것을 가져다가 맑은 물에 씻어 저녁상에 올리려무나 또 이것도 가져다가 된장국을 끓여 맛있게 먹도록 하려무나 호박잎 애기 손바닥도 몇 장 얹어...
    Date2015.09.14 By이태영 Views1822
    Read More
  4. 아침편지-월드컵 한국 경기 후기: 욕심을 버려야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어제는 월드컵 축구, 한국의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이번에는 한인들의 단체응원에 끼여 함께 경기를 관전할까,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와~”하며 응원하며 관전할까, 마지막 순간까지 우왕좌...
    Date2014.06.18 By관리자 Views1927
    Read More
  5. 아침편지-내가 배가 고플 때

    내가 배가 고플 때   내가 배가 고플 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픔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
    Date2015.04.05 By이태영 Views1995
    Read More
  6. 아침편지-화해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저는 제 몸과 화해를 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저는 어렸을 때 운동신경이 둔하여 운동하는 것을 정말로 싫어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수영이 필수과목이어서 거의 매일 수영을 배웠는데, 수영을 너무 ...
    Date2014.07.11 By관리자 Views1996
    Read More
  7. 아침편지-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에 끌고 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
    Date2015.03.28 By이태영 Views2047
    Read More
  8. 아침편지-한때 다 가까웠던

    한 때 다 가까웠던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요즈음 나에게는 예고도 없이 나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있었던 모든 일이 사라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야속한 느낌이지만 사실 떠나는 모든 것은 한 때 다 가까웠던 것이다   지난날을...
    Date2015.09.28 By이태영 Views2048
    Read More
  9. 아침편지-친구야 너는 아니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
    Date2014.12.20 By이태영 Views2070
    Read More
  10. 정말 이런 분처럼 살 수도 있을까요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시는 약사님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중학생인 딸이 들고 온 <낮.해 밤.달>이라는 쪽지를 읽게 되었는데 3년 넘도록 성대주변이 아파 말을 못하신다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며 상태...
    Date2013.09.10 Byskyvoice Views20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