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내 여름날의 삽화

by 이태영 posted Jul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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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그해 여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묻어 있는 비가 내리는 듯하다.

그때 우리 가족은 말 그대로 야반도주를 했다.

늦은 밤, 버스에서 내린 곳은 서울 변두리의 종점이었다. 내리긴 했으나 갈 곳이 없었다.

게다가 비까지 퍼붓고 있었다. 비에 쫓겨 들어간 곳이 산 아래에 있는 포도밭이었다.

막 익어 가던 포도송이 아래에 다섯 식구가 쪼그리고 앉았다.

처음엔 무성한 잎이 비를 막아 주는 것 같았으나 잎에 모인 빗물이 일시에 쏟아질 때는 동이로

들이붓는 듯했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가 목덜미를 잡아채는 것만 같아 소스라치게 놀랐으나, 그

 빗물 덕에 눈물을 들키지 않을 수 있어서 안도했다.

가족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양팔로 우리를 껴안은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삼 남매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귀청이 따갑게 울리는 개구리 소리만 천지에 가득할 뿐.

폭우 속에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엄마의 옷깃을 움켜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면 그

바람에 놀라 잠이 깼다. 그때마다 한결같은 힘으로 내 어깨를 안고 있는 엄마의 팔을 느끼고는 다시

잠들었다. 잠결에 개구리 우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빗소리가 개구리 우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때론 그게 아버지의 울음처럼 들리기도 해서 그 밤의 모든 소리들이, 소리 내는 모든

것들이 너무도 싫었다. 모르겠다. 밤을 꼬박 새고 이튿날 우린 어디로 갔는지, 한 끼 먹을 여유도

없으면서 아버지는 다섯 식구가 살아갈 단칸방을 어떻게 얻었는지….

여러 날 학교에도 갈 수 없었던, 고등학교 1학년 여름의 일이었다. 절망이란 말조차 호사로웠던 그

잔인한 시간을 무던히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함께였기 때문일 것이다.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밤새 내 어깨를 안고 있던 엄마 팔의 힘은 지금도 생생하다. 슬프고도

단단한 그 느낌은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며, 다 잘될 거라는 열렬한 응원이기도 하다. 길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어깨가 먼저 엄마의 팔을 기억해 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비가 그치면 어느 곳에선 개구리 소리 더 요란하겠다.

 

-이영님, 수필가-

 

굿모닝~!!!!!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에는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이 감정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자신의 마음자세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똑같은 사건을 놓고도 오늘은 ‘그까짓 것쯤이야’ 할 수도 있고 내일은 ‘왜 이렇게 어렵지?’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힘이 있을 때는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지만 힘이 없을 때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조차 버거워 보입니다.

문제는 내게 그 힘이 있느냐 입니다. 육체적 힘만이 힘이 아니라 정신적 힘은 육체적 힘을 능가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가족이 있습니다.

지금은 홀로 되었다 할지라도 가족이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족의 연결된 힘은 어떤 끈보다도 단단하여 천하무적이 됩니다.

가화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등 가족과 가정의 이야기는 사람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끈끈한 정과 유대감은 세상의 어떤 능력보다도 우선되는 능력입니다.

가족에게 그런 끈끈한 정이 있다면 당신은 천하무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