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85.172) 조회 수 20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약.jpg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시는 약사님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중학생인 딸이 들고 온 <.해 밤.>이라는 쪽지를 읽게 되었는데 3년 넘도록 성대주변이 아파 말을 못하신다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며 상태가 어떻느냐며 꼬치꼬치 캐물으셨습니다.

아마도 지난 6월호를 읽게 되셨나 봅니다. 아내가 이런저런 상황을 대답해 드렸습니다.

이틀 후, "제가 올라 갑니다. 기다리세요." 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니 현역 약사이신데 평일에 부산에서 대전까지 오신다니 그 연유는 둘째 치고 도무지 죄송해서 "그렇잖아도 7월 중순에 남쪽으로 내려갈 일이 있으니 저를 꼭 만나야겠다면 제가 가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느냐?" 며 기어이 당장 출발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반나절이나 걸려 정말 저희 눈 앞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한 지체가 그렇게 오랫동안 육체적인 질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맡기신 약사의 소명으로 인해 하루도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며 말입니다.

그리고는 저의 웃통을 벗겨 놓으시곤 몸 구석구석을 진찰하고, 또 혈압도 재고, 온갖 신체상태를 점검하시곤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게 거의 맞네요. 제가 미리 정성껏 약을 지어 왔습니다. 한 달치인데 일단 이것부터 드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사를 최간사님과 나눌 따름입니다. "

그리고는 온갖 약들이 든 큼지막한 상자를 건네주곤 휭하니 가버리셨습니다.

"하하하 약값요? 그런 거 안 받습니다. 부디 건강이나 되찾으십시오." 라는 말만 남긴 채.

그 분이 휭하니 다녀가신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건만 그분이 남기고 간 크신 사랑의 여운이 아직도 저희 가슴을 울렁이게 합니다. 수 백리 길 너머의 한 지체를 위해 약국도 내팽겨친 채 기쁨으로 달려 오신 섬김의 마음......

그건 그분 안에 살아계신 주님의 마음입니다.

 

-최용덕, 월간 쪽지< ...> 1995/8-

 

굿모닝~!!!!!

감동있는 실화는 종종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따뜻하게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인간미 넘치는 이들이 있어 세상 살 맛이 납니다. 저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일들이 여러 번 있어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 온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을 받는 일은 참으로 기분좋은 일입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 감동의 크기는 더 하겠지요.

젊었을 때는 받기만 하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주는 것은 생각을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이제는 내 쪽에서 베풀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나누고 베푸는 일이 몸에 배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다른 이를 기쁘게 할까'하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여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역사의 기록에 남지는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아름다운 흔적,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 일이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이 아닐까요?


  1. 아침편지-내 나이 아흔, 세상 떠날 날이 머지 않았지

    내 나이 아흔, 세상 떠날 날이 머지않았지   올해 아흔인 홍영녀 할머니는 매일 일기를 쓴다. 학교 문턱을 밟아 본 적이 없는 그는 일흔이 돼서야 손주에게 한글을 배웠다. 까막눈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홍 할머니는 삐뚤빼뚤 서툰 글씨에 ...
    Date2015.10.04 By이태영 Views1732
    Read More
  2. 아침편지-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
    Date2015.11.09 By이태영 Views1759
    Read More
  3. 아침편지-들판

    들판   들판은 오늘도 고마우신 어머니다   살랑살랑 손 까불러 향기로운 들깻잎 몇 장을 거저 주시며 얘야 이것을 가져다가 맑은 물에 씻어 저녁상에 올리려무나 또 이것도 가져다가 된장국을 끓여 맛있게 먹도록 하려무나 호박잎 애기 손바닥도 몇 장 얹어...
    Date2015.09.14 By이태영 Views1822
    Read More
  4. 아침편지-월드컵 한국 경기 후기: 욕심을 버려야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어제는 월드컵 축구, 한국의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이번에는 한인들의 단체응원에 끼여 함께 경기를 관전할까,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와~”하며 응원하며 관전할까, 마지막 순간까지 우왕좌...
    Date2014.06.18 By관리자 Views1927
    Read More
  5. 아침편지-내가 배가 고플 때

    내가 배가 고플 때   내가 배가 고플 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픔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
    Date2015.04.05 By이태영 Views1995
    Read More
  6. 아침편지-화해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저는 제 몸과 화해를 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저는 어렸을 때 운동신경이 둔하여 운동하는 것을 정말로 싫어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수영이 필수과목이어서 거의 매일 수영을 배웠는데, 수영을 너무 ...
    Date2014.07.11 By관리자 Views1996
    Read More
  7. 아침편지-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에 끌고 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
    Date2015.03.28 By이태영 Views2047
    Read More
  8. 아침편지-한때 다 가까웠던

    한 때 다 가까웠던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요즈음 나에게는 예고도 없이 나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있었던 모든 일이 사라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야속한 느낌이지만 사실 떠나는 모든 것은 한 때 다 가까웠던 것이다   지난날을...
    Date2015.09.28 By이태영 Views2048
    Read More
  9. 아침편지-친구야 너는 아니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
    Date2014.12.20 By이태영 Views2070
    Read More
  10. 정말 이런 분처럼 살 수도 있을까요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시는 약사님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중학생인 딸이 들고 온 <낮.해 밤.달>이라는 쪽지를 읽게 되었는데 3년 넘도록 성대주변이 아파 말을 못하신다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며 상태...
    Date2013.09.10 Byskyvoice Views20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