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4 08:36

아침편지-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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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여보는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야?”

“안 할 거야. 당신은 나한테 주기만 하고, 나는 받기만 했는데. 내가 어떻게…….”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중에서

 

주차 관리를 하는 장군봉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며 살아갑니다. 남편 말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이 할머니. 죽기 직전, 마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이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냐는 남편의 질문에 의외의 답을 합니다. 한평생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한데, 어떻게 다음

생까지 짐을 지워줄 수 있냐는 마음이겠지요. 짧은 대화 뒤에 이어지는 긴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수건으로 서로의 등을 밀어주고, 높은 언덕길도 업고 오를 수 있는 것이 부부겠지요. 함께 한 세월

만큼 늘어 가는 주름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은 연애

시절에 느꼈던 설렘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약함과 아픔까지 오롯이 내 것이

되는 것,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그 마음이야말로 부부 사이에서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일 테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남편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통해 남편이 제게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말없이 남편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김승희 기자-

 

굿모닝~!!!!!

부부라는 인연은 참으로 묘합니다.

수 없이 많은 선택의 길이 있었는데 인연이 닿은 사람만 부부의 연을 맺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고 난 후에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할 거냐.’ 고 물으면 대부분은

고개를 좌우로 젓습니다.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쓴맛을 많이 봤는데

또 보기는 싫다는 것도 있겠고 이왕이면 새로운 사람하고 살아 보지 왜 구닥다리하고 또 사냐는

것도 있겠지요. 그것은 가상의 얘기니까 눈 흘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같이 사는 사람에게 원수 질 이유는 없습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여인의 설전이 오갔습니다. 사연은 자세히 모르지만 얼핏 오간 얘기로 비추어

보건데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해 앙금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인생 짧습니다.”

60, 70 먹은 사람들이 원수지고 살 이유가 뭐 있습니까? 수십 년 더 살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부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떻게 맺어진 사이인데 등지고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아직 같이  살고 있다면 미운 마음이 생겼다 할지라도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을 추억하면서

쌓았던 미움의 담을 헐어내야겠습니다. 누구 노래처럼 있을 때 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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