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4 08:36

아침편지-부부

(*.173.188.170) 조회 수 37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부부.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여보는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야?”

“안 할 거야. 당신은 나한테 주기만 하고, 나는 받기만 했는데. 내가 어떻게…….”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중에서

 

주차 관리를 하는 장군봉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며 살아갑니다. 남편 말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이 할머니. 죽기 직전, 마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이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냐는 남편의 질문에 의외의 답을 합니다. 한평생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한데, 어떻게 다음

생까지 짐을 지워줄 수 있냐는 마음이겠지요. 짧은 대화 뒤에 이어지는 긴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수건으로 서로의 등을 밀어주고, 높은 언덕길도 업고 오를 수 있는 것이 부부겠지요. 함께 한 세월

만큼 늘어 가는 주름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은 연애

시절에 느꼈던 설렘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약함과 아픔까지 오롯이 내 것이

되는 것,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그 마음이야말로 부부 사이에서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일 테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남편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통해 남편이 제게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말없이 남편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김승희 기자-

 

굿모닝~!!!!!

부부라는 인연은 참으로 묘합니다.

수 없이 많은 선택의 길이 있었는데 인연이 닿은 사람만 부부의 연을 맺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고 난 후에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할 거냐.’ 고 물으면 대부분은

고개를 좌우로 젓습니다.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쓴맛을 많이 봤는데

또 보기는 싫다는 것도 있겠고 이왕이면 새로운 사람하고 살아 보지 왜 구닥다리하고 또 사냐는

것도 있겠지요. 그것은 가상의 얘기니까 눈 흘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같이 사는 사람에게 원수 질 이유는 없습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여인의 설전이 오갔습니다. 사연은 자세히 모르지만 얼핏 오간 얘기로 비추어

보건데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해 앙금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인생 짧습니다.”

60, 70 먹은 사람들이 원수지고 살 이유가 뭐 있습니까? 수십 년 더 살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부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떻게 맺어진 사이인데 등지고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아직 같이  살고 있다면 미운 마음이 생겼다 할지라도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을 추억하면서

쌓았던 미움의 담을 헐어내야겠습니다. 누구 노래처럼 있을 때 잘 해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5 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file 이태영 2014.05.11 2680
584 나는 배웠다 file skyvoice 2013.08.30 2594
583 나도 모르는 사이에 file skyvoice 2013.11.03 2686
582 나를 길들이는 시간 file skyvoice 2013.11.04 2946
581 나를 따뜻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 file skyvoice 2013.06.21 3083
580 나를 살린 목소리 file skyvoice 2014.04.22 2582
579 나무학교 file skyvoice 2013.08.22 3197
578 나이 file skyvoice 2013.09.29 3388
577 나침판을 붙드는 인생 file skyvoice 2013.08.20 3155
576 낙법 file skyvoice 2014.03.02 25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