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88.170) 조회 수 25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agesOJA8RFSM.jpg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 부모님은 고아였습니다. 고아원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내다 무작정 같이 고아원을 나오셨지요.

잠은 기차역이나 공사장에서 해결하고 끼니는 빵 한 조각으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

는 자신이 춥고 배고픈 것은 견딜 수 있었는데 차갑고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어머니

를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프셨답니다.

 

변변찮은 학벌에 세상 물정을 몰라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고아원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고아원 사람들을 다시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정처 없이 걷다가 우연히 시장 통

에서 순댓국밥집을 발견했는데 어머니가 먹고 싶어 하는 눈빛이 간절했답니다. 무작정 들어가서 한

그릇을 시키자 주인 할머니가 두 그릇을 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가게는 처음 오는 손님은 두 그릇 준다우. 그래야 나중에 또 오지.”

부모님은 순댓국을 맛있게 먹은 뒤 막상 계산하려고 보니 돈은 모자라고 마침 할머니는 배달을 나간

참이라 도망갈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할머니가 없는 사이에 설거지를 해 놓고

가기로 했지요.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오셔서 아무렇지도 않게 파를 다듬으라고 해서 얼떨결에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일했습니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우리 부모님이 돈이 없다는 걸 아셨던 겁니다.

일부러 배달을 나가 자리를 비웠는데 일을 하고 있기에 오갈 데 없는 것을 알고 일을 도와주며 있게

하신 겁니다.

 

그날부터 부모님은 열심히 일했고, 할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모셨습니다. 외로움에 익숙한 서로의 아픈

곳을 감싸 안으며 지내셨습니다. 아버지는 배달을, 어머니는 손님을 맡고, 할머니는 음식을 하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일하셨습니다. 그 어떤 가족보다 행복한 모습으로요.

 

-김상열/서울 마포구-

 

굿모닝~!!!!!!

어찌 보면 세상은 불공평한 것만 같습니다.

착하고 부지런하며 양심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지지리도 못 살고 불한당 같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이기적인 사람은 떵떵거리며 사는지 어떤 때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물질을 중심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회가 물질이 많은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카 중의 한 명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학교에 다닙니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제법 있답니다. 그러면서 누구 집은 재벌이고 누구 집은 알아주는 집안이며 아빠가 교수고 엄마는

의사라는 둥 그러면서 기가 죽습니다. 문제는 부모입니다. “맞아, 우리 집은 내놓을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직업도 변변찮아..” 이러면서 함께 기가 죽습니다. 세상에서 보는 눈으로 자신을 평가합니다.

제 블로그(blog)에 프로필을 올렸더니 어떤 분이 학벌이 화려하시다고해서 계면쩍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집은 내놓을 학벌 있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교수도 없고 법조인도

없으며 재벌도 없으며 고급 공무원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내놓을 것이 있다면 착하다는 겁니다.

착해서 남에게 당하며 살아 왔지만 저는 이것을 자랑으로 삼습니다. 아마 하나님이 보시는 시선도

같지 않을까요? 화려한 옷, 자랑스런 학벌, 배를 툭 내밀며 뻐기는 재산, 그것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정직하게, 나에게 떳떳하게, 자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이렇게 살아 왔다면 기가 죽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야 합니다.

세상이 보는 판단의 눈을 버리고 하나님이 보시는 눈으로 사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1. No Image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가졌는가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교인이 천여 명 가량 모이는 교회에서 온힘을 다해 사역하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내가 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로부터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2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Date2013.12.19 Byskyvoice Views2536
    Read More
  2. 아침편지-왕따의 성공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가끔 구내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먹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혼자 식사하고 있어요?” 라는 인사를 받게 된다. 혼자 먹는 것이 뭐 그리 이상한가? 여럿이 먹을 수도 있고 혼자 먹을  수도 있는 것을. 미국 유학 시절, ...
    Date2014.06.26 By이태영 Views2536
    Read More
  3. 아침편지- 아픔을 감싸 안은 가족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 부모님은 고아였습니다. 고아원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내다 무작정 같이 고아원을 나오셨지요. 잠은 기차역이나 공사장에서 해결하고 끼니는 빵 한 조각으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 는 자신이 춥고 배고픈...
    Date2014.08.26 By이태영 Views2536
    Read More
  4. No Image

    그 노인이 지은 집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그는 황량했던 마음을 다져 그 속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먼저 집 크게에 맞춰 단단한 바람의 주춧돌을 심고 세월에 알맞은 나이테의 소나무 기둥을 세웠다 기둥과 기둥 사이엔 휘파람으로 울던 가지들 엮어 채우고 붉게 잘 익...
    Date2014.02.03 Byskyvoice Views2539
    Read More
  5. 아침편지-더 단순하게 살아라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 있지만 너무 많은 과제와 일정이 넘쳐나고, 작은 틈새 시간이라도 발견되면 새로운 계획을 잡다 보니 우리의 삶은 시간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프레젠테이션은 내일모레까지 ...
    Date2014.10.07 By이태영 Views2539
    Read More
  6. 아침편지- 글에는 마음씨가 있습니다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고운 글은 고운 마음씨에서 나옵니다. 고운 마음으로 글을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고운 마음이 그대로 옮겨가서 읽는 사람도 고운 마음이 되고   하나 들 고운 마음들이 모이면 우리 주위가 고운 마음의 사람들로 가득 ...
    Date2014.12.10 By이태영 Views2539
    Read More
  7. No Image

    어렵지 않은 행복

    이태영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행복은 근사한 말이 아닙니다. 행복은 마음 속 깊은 데 숨어 있는 진실이며 행동하는 양심입니다. 행복은 남에게 나눠줌으로써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나눔으로써 채워지는 신비로운 것입니다. 베푸는만큼 행복의 양...
    Date2013.10.27 Byskyvoice Views2540
    Read More
  8. No Image

    참으면 지혜가 생깁니다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대개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다른 재주나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보통 사람들 한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뛰어난 인내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은 재능이 많은 것만으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인내...
    Date2014.03.04 Byskyvoice Views2541
    Read More
  9. 아침편지-내 무덤 앞에서

    내 무덤 앞에서   내 무덤 앞에서 눈물짓지 말라. 난 그곳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난 수천 개의 바람이다. 난 눈 위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다. 난 잘 익은 이삭들 위에서 빛나는 햇빛이다. 난 가을에 내리는 비다.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 눈을 떴을 때 ...
    Date2015.01.19 By이태영 Views2541
    Read More
  10. No Image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
    Date2013.11.09 Byskyvoice Views254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