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88.170) 조회 수 25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agesAP73N9FD.jp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남편과 나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두 아이를 데리고 도시로 올라와 작은 식당을 차렸습니다.

방 한 칸 마련할 돈이 없어 식당 한구석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지요. 저녁에 단체 손님이

밀어닥칠 때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눈을 비벼 가며 “엄마, 졸려~.” 하면 정말

난감했지요. 할 수 없이 식당 한구석에 방석을 깔고 아이들을 재웠습니다.

그렇게 365일 매일같이 식당 문을 열었습니다. 시장가서 장을 볼 때도 돈 한 푼이 귀해 아이들

먹일 과일 하나 쉽게 사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과일 가게를 지나는데 검정색으로 변해 가는

바나나가 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머뭇거리는 나를 보고 “이거 천 원 주고 가져가세요.”

라고 했지요. '천 원이면 밥 한 상인데….' 하지만 언제 아이들에게 바나나를 사줄까 싶어 눈

꼭 감고 바나나를 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 앞에 바나나를 내놓았더니 “엄마, 오늘

무슨 날이야?” 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왜 바나나가 노란색이 아니라 검정색이야?”

하고 물었을 때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렇게 검정색으로 변한 바나나를 사 주며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어느새 자란 아들은 취직해서 번 첫 월급으로 내복과 바나나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바나나가

새파랬습니다. 내가 “이런 바나나도 있니?” 하고 묻자 아들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검정색 바나나만 사 오셔서 제일 좋은 바나나로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이렇게

싱싱한 바나나를 주셨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들은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어려운 시절을 함께 걸어온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경자, 충남 천안시 백석동-

 

굿모닝~!!!!

9월이 되어 가을학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월, 화, 수, 금이 출강일입니다. 오전, 오후 모두 강의가 있을 때는 점심을 사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정식 식당에 가서 먹을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그럴 때 마트에 가서 간단한

요기꺼리를 찾습니다. 빵, 과자, 코너를 뒤지다가 결국 가장 싼 과일인 바나나를 사들고 올 때가

많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는 바나나는 수입품이어서 아주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우리 집이 제법

살았음에도 바나나 한 개를 통째로 먹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군대 가던 날 바나나를 먹고

싶어서 어머니께 얘길 해서 혼자서 온전한 바나나를 먹어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큰놈이 어렸을 때인 80년 대 중반만 해도 바나나는 고가의 식품이었습니다. 처의 작은 아버지께서

큰놈에게 바나나 한 속을 사주었는데 지금까지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일이 이제는 천덕꾸러기처럼 싸구려 과일이 되었습니다.

아무려나 한 끼를 해결 하는 데는 구입하기 쉽고 실속까지 있다는 점에서 바나나는 이모저모로

정이 가는 식품입니다.




  1. 아침편지-수박끼리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수박이 왔어요 달고 맛있는 수박 김씨 아저씨 1톤 트럭 짐칸에 실린 수박 저들끼리 하는 말   형님아 밑에 있으니 무겁제. 미안하다 .괘안타. 그나저나 제값에 팔리야 될 낀데. 내사 똥값에 팔리 거 싫타 내 벌건 속 알아주...
    Date2014.08.30 By이태영 Views3018
    Read More
  2. 아침편지-얼굴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얼굴'이란 우리말의 의미는 얼 " 영혼이라는 뜻이고," 굴 " 통로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멍한 사람들을 보면 얼빠졌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얼굴과 산사람의 얼굴 또는 기분이 좋은 사람의 얼굴과 아주 기분이 나쁜...
    Date2014.08.31 By이태영 Views2560
    Read More
  3. 아침편지-어느 찌질이의 이력서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한 남자의 이력서 나이 31, 경력 트럭운전수, 학력 대학교 중퇴, 학창시절 왕따 사람들은 그를 ‘찌질이 인생’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력서에는 적혀 있지 않은 그의 또 다른 모습 영화광, 놀라운 상상력, 풍부한 예술적 ...
    Date2014.09.02 By이태영 Views3289
    Read More
  4. 아침편지-비교하면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소유하는 사람입니다.   남이 보기 부러워할 정도의 여유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이 행복해 보일듯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Date2014.09.05 By이태영 Views2729
    Read More
  5. 아침편지-예상치 못한 일에도 감사하라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엄마는 아침 댓바람에 일어나 쌀통에 얼마 남지 않은 쌀을 가늠해 본다. 3인분 남짓 나온다. 비릿한 생선 냄새가 배일까 봐 방문을 닫고 환풍기를 튼 뒤 고등어를 구웠다. 오늘은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중간고사...
    Date2014.09.06 By이태영 Views2604
    Read More
  6. 아침편지-따뜻한 품으로 안아 주기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고아원에서 3주일간 봉사활동을 할 때였다. 봉사 첫날, 내가 고아원에 들어서자 마자 아이들이 달려오더니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면서 배고프다는 시늉을 했다. 무작정 돈을 줘서는 안 된다 는 생각...
    Date2014.09.07 By이태영 Views2592
    Read More
  7. 아침편지-명량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영화 “명량”의 열기가 이곳 시카고에서 처음 개봉된지 거의 한달이 되어 가고 있는데 아직도 뜨겁습니다. 저도 벌써 몇번을 관람했을 정도니까요.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 나중에 DVD로 나오거나 인터넷에서 볼 생각 마시고, 극장...
    Date2014.09.08 By관리자 Views2555
    Read More
  8. 아침편지-격려의 힘

    <김흥균권사/하늘소리 발행인> 저는 지금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20분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주 알링턴이라는 도시에 와 있습니다. 미국의 특별구인 워싱턴 디시는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접경에 자리잡고 있어 대부분 메트라나 전철로 통근하는 사람이 ...
    Date2014.09.10 By관리자 Views2862
    Read More
  9. 아침편지-새파란 바나나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남편과 나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두 아이를 데리고 도시로 올라와 작은 식당을 차렸습니다. 방 한 칸 마련할 돈이 없어 식당 한구석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지요. 저녁에 단체 손님이 밀어닥칠 때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
    Date2014.09.11 By이태영 Views2599
    Read More
  10. 아침편지-소망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어제는 벌써 13년전, 우리를 경악케 했던 9/11 테러사건이 터진 날이었습니다. 어제의 화두는 어딜 가나 아무래도 9/11에 관한 것이어서 좀 우울해 졌고, 날씨 마저 오늘까지 우중충해 아직도 기분이 별로이고 있습니다. 헌데, 오...
    Date2014.09.12 By관리자 Views28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