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88.170) 조회 수 35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어미니의전화.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 엄니가 아는 글자라곤 '가'자  밖에 모르십니다.

그런 엄니가 딸네 아들네 전화번호는

번개 같이 외우지요.

 

결혼 전 제가 객지에 있을 때도

매일같이 전화를 해주셨는데 시집을 보내놓고는

아침만 되면 전화를 합 니다.

 

오빠는 시집간 딸네 집에 매일 전화 하신다고 엄니를 뭐라 하십니다.

오빠 모래 하시다가 들키면 혼날까봐 말하던 중에 그냥 끊습니다.

 

전화번호 숫자가 늘어나면 하룻저녁을 끙끙 연습 하셔서

다음날 신나게 전화 하시곤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십니다.

 

같은 지역에 살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니까

지역번호에다 전화가 바뀌니

엄니에게는 만만치 않으셨지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연습을 하셨답니다.

 

대단하신 엄니!!

여든 여섯에 눈도 어둡고 몸도 편찮으시면서도

딸자식 그리워서....

 

그래도 난 받기만 하고 내가 걸 생각은 못했습니다.

병니 나셔서 전화를 못하시니 내 전화를 많이 기다렸을텐데

무정한 전 몇 푼 되지도 않는 전화요금이 아까워

잘 안 했습니다.

 

작년 가을 정액제가 생겨 속으로 "잘 됐다.

이제부턴 내가 엄니한테 매일 전화 드려야지 하고

정액제를 신청하고 전화를 드렸는데

엄니께서는 앓아 누우신 체

"보고 싶은데 한 번 올 수 있겠냐고..."

그 한 통화 하시고는 며칠 후 돌아가셨습니다.

 

일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엄니에게 전화를 걸 수가 없습니다.

보고싶단 말 듣고도 매날 하시는 소리로만 알았습니다.

전화도 언제까지나 하실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고 싶고 전화 걸고 싶은데

엄니는 어디에도 그 모습 보이지 않고

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굿모닝~!!!!!

내리사랑이라고 윗사람의 사랑보다 더한 아랫사람의 사랑은 없습니다.

부모들은 어쩌면 '자식바라기'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같은 부모라도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사랑이 더 진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뱃속에서 열 달동안 태교로 애지중지 키우고 죽음과 맞바꾼 진통을 치루고 낳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래도 사모곡은 있어도 사부곡은 없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하는 자식들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인데 자식들은 무심합니다.

십년 전에 '어머니께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전화해 드리자'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자주는

못 찾아 뵙더라도 전화드리기를 실천하느라고 나름 애썼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 일년 정도 전화를 잘 못 드렸습니다. 귀가 어두워지셔서 못 알아 들으시니까

전화하는 것이 귀찮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식물인간이 되신지 6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잘 못 알아듣더라도 전화해 드릴 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세월은 흘러가고 어머니는 늙어갑니다.

살아 계실 때 목소리 한 번, 얼글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게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 소박한 소원도 제대로  이루어 드리지 못한 회한이 남습니다.




  1. 아침편지-평생 배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도 다 같지 않더군요.   항성은 스스로 빛을 냅니다. 행성은 태양 같은 항성의 빛을 받아 반사합니다.   사람이 별이라면 행성 쪽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배운다는 것이 무언가를 머금었다...
    Date2014.09.13 By이태영 Views2542
    Read More
  2. 아침편지-섬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굿모닝~!!!!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행복할 것 같은 사람에게서 슬픔의 그림자를 발견하기도 하고 표정 없는 사람에게서 깊은 정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첫인상만으로 ...
    Date2014.09.14 By이태영 Views2631
    Read More
  3. 아침편지-유명한 의사의 유언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어느 마을에 유명한 의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환자의 얼굴과 걸음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알아내 처방을 하는 명의(名醫)였습니다. 그런 그가 나이가 ...
    Date2014.09.16 By이태영 Views3443
    Read More
  4. 아침편지-어머니 사랑

    <김흥균 권사/하늘소리 발행인> 남편은 1년에 1번정도 한국을 방문합니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서 입니다. 한국 방문길에 현재 직업과 연결된 일들을 빡빡히 하고 돌아와 여러가지 얻는 것도 있지만, 경제적인 지출로 따진다면, 지출이 소찮게 들...
    Date2014.09.17 By관리자 Views5377
    Read More
  5. 아침편지-해피 아워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해피 아워’를 아십니까? 요즘 경기가 나쁘다 보니 특히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마케팅의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쯤 되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본격적인 저녁 시간 대가...
    Date2014.09.18 By관리자 Views2660
    Read More
  6. 아침편지-소록도의 두 수녀

    43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한 마가레트 수녀(왼쪽)와 마리안 수녀(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감동적인 완벽한 사랑을 이루어 내신 두 수녀의 소록도 이야기   43년간 소록도봉사 외국인 수녀 2명,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
    Date2014.09.19 By이태영 Views3507
    Read More
  7. 아침편지-얻은 것과 잃은 것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한 소년이 길을 걷다가 발부리에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년은 급히 그것을 줍고는 누가 보지 않았나 얼른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건 내 것이다. 아무 고생도 하지 않고 돈을 벌었다!“ 소년...
    Date2014.09.20 By이태영 Views3162
    Read More
  8. 아침편지-걸 수 없는 전화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 엄니가 아는 글자라곤 '가'자  밖에 모르십니다. 그런 엄니가 딸네 아들네 전화번호는 번개 같이 외우지요.   결혼 전 제가 객지에 있을 때도 매일같이 전화를 해주셨는데 시집을 보내놓고는 아침만 되면 전화를 합 니...
    Date2014.09.21 By이태영 Views3590
    Read More
  9. 아침편지-시카고의 영원한 곰돌이: 시카고 컵스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1909년 이래 100년이 넘게 우승을 못하는 이유는 ‘염소의 저주’때문이라고 팬들은 믿고 있습니다. 염소 빌리를 같이 데리고 리글리 필드에 입장하려고 했다 입장 거부 당한 팬이 ...
    Date2014.09.22 ByBonjour Views2482
    Read More
  10. 아침편지-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몇 년 전에 이외수 선생님을 인터뷰한 적 있습니다. 선생님이 사시는 화천 감성마을에 찾아가 반나절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기자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몹시 긴장하고, 미흡 했는데도 참으로 ...
    Date2014.09.23 By이태영 Views30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