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3 16:42

보이지 않는 사랑

(*.128.96.2) 조회 수 27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보이지 않는 사랑.jpg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10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늦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나는 사정이 있어서 일찍 올라와야 했기에 기차를 탔다.

피곤한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지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창 밖을 보며 가는데 똑같은 풍경이 지겹기도 하고 따분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흘렀을까?

잠시 정차했던 청도 역을 벗어나면서부터 비어 있던 내 뒷자리에서 이야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누가 탔거니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그 이야기 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이었다.

 

"! 벌써 겨울인가? 낙엽이 다 떨어졌네. 근데 낙엽 덮인 길이 너무 예쁘다! 알록달록 무슨 비단 깔아 놓은 것 같아. 밟아 봤으면 좋겠다. 무척 푹신할 것 같은데, 저 은행나무 정말 크다. 몇 십 년은 족히 된 것 같은데? 은행잎 떨어지는 게 꼭 노란 비 같아. 여긴 포도나무가 참 많네. 저 포도밭은 참 크다.

저 포도를 다 따려면 고생 꽤나 하겠는데. 저기 저 강물은 정말 파래. 꼭 물감 풀어놓은 것처럼 말이야.

저 낚시하는 아저씨는 빨간 모자가 참 예쁘네. 저기 흰 자동차가 가네. 그런데 엄청 작다.

내 힘으로도 밀겠어. 운전하는 사람은 음...20대 초반 같은데 안경을 썼네, 어 벌써 자나쳤어!"

 

겨우 잠들기 시작한 나는 짜증이 났다.

'무슨 사람이 저렇게 말이 많아! 자기 혼자 다 떠들고 있네. 다른 사람들은 눈 없나.'

잠자기는 틀렸다고 생각한 나는 화장실에 갔다가 얼굴이나 보자며 그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순간 난 잠시 흠칫했다. 그 자리엔 앞을 못 보는 40대 중반 아주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서로 손을 꼭 잡고 계셨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아저씨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하셨다.

마치 실제로 보기라도 한다는 듯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서.

 

-보시니참좋았더라2006/11-

 

굿모닝~!!!!
사람은 밥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사는 것이 틀림 없습니다.

아무리 가난한 삶을 살아도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이 있으면 그 집은 반듯이 일어서는 것을 봅니다.

반면 아무리 부잣집이라도 가족 간의 정이 없으면 나중엔 원수보다도 더 못한 콩가루 집안이 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 중에 못 살아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아무 불편이 없을 정도의 재력이 있는 사람이 휠씬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무관심과 사랑의 빛이 안 비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절망합니다.

절망이라는 어두움의 무게를 떨쳐 낼 힘이 없을 때 스스로 무너지고 맙니다.

사랑받고 있습니까? 엎드려 감사하십시오.

혹시 내 주변에 사랑의 눈길이 필요한데 외면하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남들이 다 손가락질 하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친구가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아침편지-유년의 체험 file 이태영 2015.01.11 2689
344 아름답고 향기로운 부부 file skyvoice 2013.10.11 2692
343 잡초를 없애는 방법 file skyvoice 2014.04.05 2692
342 가을의 기도 1 file skyvoice 2013.10.15 2693
341 아침편지-모두가 행복해지는 최선의 방법 file 이태영 2014.08.02 2693
340 아침편지-멋진, 정말 멋진 당신들 2 file 관리자 2014.11.20 2693
339 가장 행복한 사람 file skyvoice 2014.04.14 2694
338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다니십니까? file skyvoice 2013.11.14 2695
337 가벼운 안녕 file skyvoice 2014.02.21 2697
336 이태영의 아침편지-편지 file 이태영 2014.05.15 2697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