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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

 

내 유년의 꿈이 내달리던 들녘은

옥수수수염처럼 볼을 간질이며

메롱메롱 자꾸만 속삭인다

장수잠자리 한 마리 잡아서

호박꽃 꽃가루 묻혀 날리면

제 짝인 줄 알고 날아와 잡히는

수컷 장수잠자리도

용용 쌤통이지?

 

-오탁번,<메롱메롱>중에서-

 

굿모닝~!!!!!

철모르던 어린 시절,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강 옆에 샛강이 있었습니다.

동네 친구들 하고 멱 감으러 자주 놀러 갔습니다.

한 번은 헤엄을 조금 배우고 난 후 기세 좋게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발이 닿을 줄 알았는데

앗뿔사! 너무 깊이 들어 와서 발이 닿질 않았습니다. 들어는 왔는데 돌아 갈 수가 없어서 사람

살려 달라고 소리친다는 것이 사....(풍덩) 람...(풍덩) 살....(풍덩) 려....(풍덩)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숨을 참고 오던 길로 걸어

나가면 육지에 닿을 것이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먹으며 천천히 오던 길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나가다가 뭔가 잡히는 게 있어서 잡고 보니 친구 종아리였습니다.

그 친구는 귀신이 잡을 줄 알고 혼비백산 “엄마야!!”를 외치며 난리를 쳤습니다.

그때 그곳에 있던 중학생 형님이 저를 인공호흡을 시켜 줘서 볼록 나온 배에 찬 물을 빼줬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형님이 고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사치레를 잘 못하는 제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 수영과는 영영 이별인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샛강이 있어서 고향 같은 추억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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