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고수가 되자

by 이태영 posted Feb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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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png

고수가 되자

 

굿모닝~!!!!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무인고도에 와 있는 경우에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스물여섯 살 즈음 지리산 천왕봉에 등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한 낮쯤 되었을 때에 리더 되는 동생이 길을 잃었습니다.

여기를 보아도 산, 저기를 보아도 산, 도대체 마을이 있을만한 구석은 보이질 않습니다.

길을 찾아 헤매다가 벌통을 건드려서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후 2,3시 쯤 되었을 때에 더 이상의 방황할 시간이 없을 때쯤 물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길 없는 곳을 가다보니 위험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고 마을에 내려 왔을 때 캄캄한 밤이 되었습니다.

기진맥진한 몰골의 우리들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허기진 나는 식량이 있고 버너가 있어 밥을 해먹자고 하니 리더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잠시 후 마을 사람들이 밥을 해가지고 나타났습니다.

군대도 안 간 직장 동생이지만 혜안이 있었습니다.

하산하면서 길을 잃고 막막한 그때, 처음 가는 길을 만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혜를 모으니 계곡을 찾아 내려가게 되었고 결국 우리가 하산하려고 했던

장소는 아니지만 마을에 당도했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그래서 교훈을 얻기를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레 겁먹지 말아야 합니다. 지레 겁먹으면 실족하게 됩니다.

인생 살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장면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때마다 경우는 다르지만 첫째는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는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바둑의 고수는 위기의 상황에 몰리면서도 반격의 틈을 찾고 어떤 때는 지뢰를 묻고 갑니다.

일방적으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 하수하고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릅니다.

고수! 인생의 고수가 되면 격이 달라집니다.

처음 만나는 길, 그렇게 두려워만 하지 마십시오.

신은 피할 길을 다 예비해 두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