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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jpg

용서하며 잊으며

 

  어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매우 큰돈을 누군가에게 빌려 줬는데 떼인  모양입니다.

그럴 듯한 직분의 사람이었기에 믿었는데 돌려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일 때문인지 모르지만 반신불수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신신당부하기를 돈을 절대 빌려주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뻔한 봉급에 절약하고 절약해도 몇 백 불 모으기가 벅찬 사람입니다.

설령 빌려준다 해도 안 받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주는 것이기에 마음상할 일도 없습니다.

 

  그분은 왜 빌려주게 되었을까요? 틀림없이 돈 자랑을 했을 것입니다.

돈 번 사람은 이렇게 해서 돈을 모았다고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합니다.

이것은 표적이 됩니다. 돈 빌리는 사람은 꼭 필요하기도 했겠지만 있다고 하니까 뜯어먹을 계산을 하고

감언이설로 접근합니다. 그리고는 이 일 저 일을 핑계로 안 만나주고 피합니다.

빌려준 사람은 약이 오르니까 험한 말도 하게 되고 험한 말을 들은 사람은 빌린 죄인(?)의 입장을 떠나

“그건 너무 심하잖아? 너 속 좀 썩어봐라.”하고 더 안 주게 됩니다. 그분의 얘기를 들으니 원금에 이자

까지 받을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움이 사무쳐 제 몸이 상했습니다.

잘못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빌려가고 안 갚은 사람에게 있을까요? 돈 자랑한 사랑에게 있을까요?

 

  우리는 빈손으로 온 사람들입니다. 태어날 때 금덩어리 들고 태어난 아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즉, 무에서 시작했습니다. 살다보니 절약하고 절약해서 또는 돈복이 붙어서 돈이 모아졌습니다.

이것은 축복입니다. 누군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데 붙질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름하고 도박해서 탕진한 것도 아니고 성실하게 살아 왔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감사해야 합니다.

이자를 넉넉히 준다는 말에 더 모을 욕심으로 빌려준 것이 화근입니다.

 

  이제라도 생각을 바로 해야 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지금은 없더라도 있게 해준 분께 감사하고 남들에게 없는 축복을 누렸구나 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소풍으로 온 인생, 잘 놀다 가는구나 하고 생각해야 편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어야 합니다.

어차피 떠날 때는 아쉬워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다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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