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4 05:26

벗 하나 있었으면

(*.173.72.159) 조회 수 25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agesCASFU1RE.jp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시집 <당신은 누구십니까>-

 

굿모닝~!!!!!!!
낮에는 깔깔 거리며 웃고 떠들어도 홀로 된 밤에는

깊은 외로움이 가슴을 후벼 파는 경험을 누구나 다 해 봤을 것입니다.

사람은 본시 외로운 존재입니다. 강한 척, 안 그런 척, 위장하며 살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할 외로움, 또는 비밀 하나씩은 몰래 키우며 살아 갑니다.

나의 마지막 말 한마디도 남김 없이 쏟아 낼 친구, 그 친구가 없어서

울음 삼키며 지샌 밤이 누군들 없겠습니까.

몇 년을 알고 지내도, 좋은 감정을 갖고 지내도 차마 할 수 없는

그 말 한 마디 또는 비밀....

내 속 깊이 감춰 둔 말 한 마디를 털어놓고 그의 품에 쓰러져 펑펑 울어도

토닥거리며 다 품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5 밑바닥에서 우뚝 서기 file skyvoice 2013.07.21 3241
524 박지성의 힘 file skyvoice 2013.09.13 2657
523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인데 file skyvoice 2013.11.30 3582
522 버나드 쇼 이야기 file skyvoice 2014.02.08 2585
» 벗 하나 있었으면 file skyvoice 2013.12.04 2583
520 벼랑 끝에선 두 번 생각하라 2 file skyvoice 2013.09.03 2722
519 보이지 않는 사랑 file skyvoice 2013.09.23 2735
518 봄눈 1 109 file skyvoice 2014.03.13 6830
517 부랑자 덕에 행복을 찾은 여인 file skyvoice 2013.07.07 2551
516 부부 금실의 묘약 1 file skyvoice 2013.07.02 3428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