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2 12:03

몽땅 연필

(*.173.72.159) 조회 수 2547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이 없으면 바보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순박한 순명을 본 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는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

 

-이해인-

 

굿모닝~!!!!

어쩜 이리도 쉬지않고 눈이 올 수 있을까요?

세상을 하얗다 못해 한 점, 점 찍는 것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듯

내리고 또 내립니다. 덕분에 어제는 신정이기도 했지만 꼼짝않고 집에 있었습니다.

약아빠진 사람들만 판치는 세상에서 순박한 사람을 보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순수와 정직으로 물들여진 사람을 만날 때 세상은 살 맛이 납니다.

말도 안되는 떼를 쓰는 사람을 만날 때는 뭔가 꼬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을 볼 때는 그 자리를 피하고 싶습니다.

저는 연필을 좋아합니다. 그림도 연필화가 많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연필 뎃생를 강조합니다.

기본이 안 된 상태에서 채색을 입혀봐야 이건 사기에 가깝습니다.

색갈이 입혀지니까 일단 보기엔 좋아도 기본을 아는 사람이 볼 때는 어설픕니다.

연필은 닳으면 닳은대로 자신을 보여줍니다. 볼펜은 얼만큼 썼는지 열어봐야만 압니다.

있는대로 보여주고 쓴만큼 드러내는 연필,

게다가 나무에 쌓여있는 모습은 자연친화적이어서 더 정겹습니다.

연필처럼 진실하게 늙고 싶습니다.

 

* 위의 그림은 제가 그린 연필화입니다.

  • ?
    skyvoice 2014.01.02 12:06 (*.173.72.159)

    '하늘소리'에 이상이 생겨서 아침에 올리지 못하고 오후 1시에 겨우 올렸습니다.

    기다렸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
    skyvoice 2014.01.31 11:36 (*.173.72.159)
    목사님...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눈이 많이 왔지요. 쓸어도 쓸어도 계속 쌓이네요.
     
     감사합니다.
     
     권애자 권사 올림
  • ?
    skyvoice 2014.01.31 11:40 (*.173.72.159)

    아무리 와도 철없는 자식처럼 정이 갑니다

    있는대로 보여주고 속깊이를 알수있는 연필..  새해아침에 보내주신 메세지로 

    멋있는 선택이였습니다


    한해 수고 하셨습니다

    갑오년 새해 좀더 내실을 다질수 있는   기쁨 누리시길


    소정


  1. No Image 08Aug
    by skyvoice
    2013/08/08 by skyvoice
    Views 2748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2. 목표

  3. 몽땅 연필

  4. No Image 28Sep
    by skyvoice
    2013/09/28 by skyvoice
    Views 2780 

    묘비명

  5. No Image 06Mar
    by skyvoice
    2014/03/06 by skyvoice
    Views 2200 

    무제

  6. No Image 18Nov
    by skyvoice
    2013/11/18 by skyvoice
    Views 2430 

    미국 머슴 이야기

  7. No Image 04Feb
    by skyvoice
    2014/02/04 by skyvoice
    Views 2389 

    미소

  8. 미소 짓는 얼굴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9. No Image 30Jun
    by skyvoice
    2013/06/30 by skyvoice
    Views 3134 

    미지의 내일을 가는 길

  10. No Image 05Aug
    by skyvoice
    2013/08/05 by skyvoice
    Views 2503 

    믿음이 있는 사회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