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0 06:58

행복

(*.173.72.159) 조회 수 266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agesCAUG2LK4.jp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기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람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

 

굿모닝~!!!!!

청마 유치환 선생은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와 통영여중 국어교사로 부임합니다.

그곳에서 가사교사를 하는 이영도를 만나 첫눈에 사랑의 불꽃이 피어 오릅니다.

일제하의 방황과 고독으로 지친, 남보다 피가 뜨거운 서른여덟 살의 청마는

청상인 스물아홉의 정운 이영도는 피난처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유교적 사상으로 채색된 이영도는 틈을 주지 않습니다.

청마는 정운에게 5,000여 통의 사랑의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1967년, 환갑을 7개월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청마의 시는 여느 시처럼 잘 다듬어지거나 언어의 압축미는 없습니다만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되고 가슴에 와닿습니다.

30년을 한결같이 한 여인을 향해 사랑을 표현한 청마,

이 시대에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 ?
    skyvoice 2014.01.31 10:41 (*.173.72.159)
    너무 슬픈 이야기 입니다.

    홍기일
  • ?
    skyvoice 2014.01.31 10:42 (*.173.72.159)

    흔하지는 않아도 그런 사랑이 요즘세상에도 있답니다.^ ^

     

    진희


  1. No Image

    어머니의 글씨

    신달자 시인(1943년생)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일생 단 한 번 내게 주신 편지 한 장 빠뚤삐뚤한 글씨로 삐뚤삐뚤 살지 말라고 삐뚤삐뚤한 못으로 내 가슴을 박으셨다 이미 삐뚤삐뚤한 길로 들어선 이 딸의 삐뚤삐뚤한 인생을 어머니 제 죽음으로나 ...
    Date2014.02.09 Byskyvoice Views2675
    Read More
  2. No Image

    마음의 흐름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어져 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들어야할 것 ...
    Date2013.11.01 Byskyvoice Views2674
    Read More
  3. No Image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으로...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어제와 똑같은 일이 오늘도 이어진다면 오늘보다 너그러운 내일을 위해 한 잔의 커피에 사랑을 섞어 마셔 보십시오. 한 낮을 견디기가 지루하고 힘이 들 때에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가 있다면 내일의 하늘은 코발트빛...
    Date2013.08.26 Byskyvoice Views2673
    Read More
  4. 이태영의 아침편지-따뜻한 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는 책이나 어떤 인물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나는 좋은 책 앞에 앉으면 먼저 나를 가능한 낮게 가라 앉히고 정직해지기 위해 애씁니다. 벌거벗은 마음이 되어 비우고, 흐르게 하면서 조용히 마주 앉습니...
    Date2014.05.01 By이태영 Views2672
    Read More
  5. 이태영의 아침편지-우린 모두 작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다. 소설이나 시를 쓰는 친구가 아니니 작가일 리 만무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점에서 당시 내게는 좋은 작가였다. 그 친구 집에 가면 책장 가득 세계문학전집...
    Date2014.05.19 By이태영 Views2672
    Read More
  6. 아침편지-내가 늙었을 때

    내가 늙었을 때   내가 늙었을 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 거야 양복도 벗이 던지고, 아침 여섯 시에 맞춰 놓은 시계도 꺼 버릴 거야. 아첨할 일도, 먹여 살릴 가족도, 화낼 일도 없을 거야.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늙었을 때 난 들판으로 나가...
    Date2015.06.06 By이태영 Views2671
    Read More
  7. 아침편지-시인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의자에는 늘 구름 뭉텅이가 앉아있다, 곧잘 비 머금어 물렁물렁 해지는, 봄의 우레가 그 안에서 웅성거리는.   -이하석-   굿모닝~!!!!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릅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 느끼는 것이 어찌 그리 다를 수가 ...
    Date2014.12.26 By이태영 Views2670
    Read More
  8. No Image

    하늘같은 벗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
    Date2013.12.16 Byskyvoice Views2667
    Read More
  9. 아침편지-행복한 느림보 할머니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할머니는 시장 골목을 느릿느릿 걸어가며 콩나물도 사고, 도토리묵도 사셨습니다. 한참 뒤따라가는데 자꾸 부스럭 소리가 들렸습니다. 할머니가 엿장수 수레에서 울리는 트로트에 맞춰 작은 움직임으로 어깨춤을 추고 계셨습...
    Date2014.09.28 By이태영 Views2667
    Read More
  10. No Image

    행복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
    Date2014.01.30 Byskyvoice Views26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