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아이

by skyvoice posted Jan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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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장.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시장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아이.

   울면서도 과자를 먹고, 중고 전자상 티비를 보며 울고, 고개

를 두리번거리며 울고,

   생선들이 토막 나고, 그릇들이 흥정되고, 앉은뱅이  수레가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겨우 빠져나가고, 땡중이 구

걸하고, 그 사이 몇 번인가 닭 목이 비툴어지고, 다시  전도사

가 지나가고, 튀김들이 익어가고, 모든 걸 구경하는 아이가 울

고, 서성이며 울고, 또 울고.

   공중으로 첫 별이 꽂히고, 바람이 뒤섞인 냄새 사이를  휘청

이며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그곳에 서서

아이는 울음에 젖어 연거푸 울고,

   세월이 가고, 울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수염이 돋아나고, 주

름이 패이고, 머리칼이 하얗게 바랠 때까지 그저 울고,

 

-배용제--

 

굿모닝~!!!!

이 시를 읽으면서 섬뜩했습니다.

옛날, 어린 시절의 시장바닥이 그대로 묘사되면서 저 울보 아이가 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울면서 고뇌하면서 인생을 슬프게 살아도,

옅은 미소 지으며 그래그래 하면서 살아도,

때로는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며 살아도 인생은 단 한 번입니다.

인생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렇게 울고만 지나기에는 너무도 짧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빠서, 동생들 자식들 뒷바라지 하기에 바빠서 

허둥대며 자기 성장의 기회를 놓쳐버린 사람들, 부모들.

어찌 보면 인생은 참 슬픈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울면서 지나도, 즐겁게 지나도 단 한 번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