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9 07:22

어머니의 글씨

(*.173.72.159) 조회 수 26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신달자시인.png 신달자 시인(1943년생)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일생 단 한 번

내게 주신 편지 한 장

빠뚤삐뚤한 글씨로

삐뚤삐뚤 살지 말라고

삐뚤삐뚤한 못으로

내 가슴을 박으셨다

이미 삐뚤삐뚤한 길로

들어선 이 딸의

삐뚤삐뚤한 인생을

어머니

제 죽음으로나 지울 수 있을까요.

 

-신달자-

 

굿모닝~!!!!!

우리는 나름대로 가장 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온 삶이 정상이고, 생각이 정상이고, 누구나 다 이렇게 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가 결혼할 때도 이 사람 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른들은 반대할 때가 있습니다.

젊은 시각이 보는 눈과 경륜이 있는 눈이 보는 것이 다릅니다.

그리고 지내고 보니  세월을 더 산 사람의 눈이 더 바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신달자 시인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쓰러진 남편을 24년 간

간병하다가 끝내 미망인이 되어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경험이 있습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보내온 편지는 삐뚤삐뚤 살지 말라는 교훈이었습니다.

상식적인 삶이 가장 훌륭한 삶입니다.

바둑에서도 '이 수는 보통입니다.'라고 할 때 평범한 수라는 의미가 아니라

'더 이상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최선이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티내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술가인 척, 많이 배운 사람인 척, 종교인인 척, 뭐가 있는 척...

성인들은 가장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생각이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옷에서 또는 거들먹거림에서 티를 내지 않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로 감화를 줍니다.

몸에 배인 인품, 입에서 나오는 온유함, 아니, 말 한 마디 없어도 왠지 의지가 되는

따뜻함...

나의 나머지 삶은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1. No Image

    어머니의 글씨

    신달자 시인(1943년생)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일생 단 한 번 내게 주신 편지 한 장 빠뚤삐뚤한 글씨로 삐뚤삐뚤 살지 말라고 삐뚤삐뚤한 못으로 내 가슴을 박으셨다 이미 삐뚤삐뚤한 길로 들어선 이 딸의 삐뚤삐뚤한 인생을 어머니 제 죽음으로나 ...
    Date2014.02.09 Byskyvoice Views2675
    Read More
  2. No Image

    마음의 흐름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어져 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들어야할 것 ...
    Date2013.11.01 Byskyvoice Views2674
    Read More
  3. No Image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으로...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어제와 똑같은 일이 오늘도 이어진다면 오늘보다 너그러운 내일을 위해 한 잔의 커피에 사랑을 섞어 마셔 보십시오. 한 낮을 견디기가 지루하고 힘이 들 때에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가 있다면 내일의 하늘은 코발트빛...
    Date2013.08.26 Byskyvoice Views2673
    Read More
  4. 이태영의 아침편지-따뜻한 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는 책이나 어떤 인물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나는 좋은 책 앞에 앉으면 먼저 나를 가능한 낮게 가라 앉히고 정직해지기 위해 애씁니다. 벌거벗은 마음이 되어 비우고, 흐르게 하면서 조용히 마주 앉습니...
    Date2014.05.01 By이태영 Views2672
    Read More
  5. 이태영의 아침편지-우린 모두 작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다. 소설이나 시를 쓰는 친구가 아니니 작가일 리 만무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점에서 당시 내게는 좋은 작가였다. 그 친구 집에 가면 책장 가득 세계문학전집...
    Date2014.05.19 By이태영 Views2672
    Read More
  6. 아침편지-내가 늙었을 때

    내가 늙었을 때   내가 늙었을 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 거야 양복도 벗이 던지고, 아침 여섯 시에 맞춰 놓은 시계도 꺼 버릴 거야. 아첨할 일도, 먹여 살릴 가족도, 화낼 일도 없을 거야.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늙었을 때 난 들판으로 나가...
    Date2015.06.06 By이태영 Views2671
    Read More
  7. 아침편지-시인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의자에는 늘 구름 뭉텅이가 앉아있다, 곧잘 비 머금어 물렁물렁 해지는, 봄의 우레가 그 안에서 웅성거리는.   -이하석-   굿모닝~!!!!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릅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 느끼는 것이 어찌 그리 다를 수가 ...
    Date2014.12.26 By이태영 Views2670
    Read More
  8. No Image

    하늘같은 벗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
    Date2013.12.16 Byskyvoice Views2667
    Read More
  9. 아침편지-행복한 느림보 할머니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할머니는 시장 골목을 느릿느릿 걸어가며 콩나물도 사고, 도토리묵도 사셨습니다. 한참 뒤따라가는데 자꾸 부스럭 소리가 들렸습니다. 할머니가 엿장수 수레에서 울리는 트로트에 맞춰 작은 움직임으로 어깨춤을 추고 계셨습...
    Date2014.09.28 By이태영 Views2667
    Read More
  10. No Image

    행복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
    Date2014.01.30 Byskyvoice Views26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