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7 06:23

실망 거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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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jp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는 강화도에 사는 함민복 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함 시인의 소설가 친구가 서울에서 찾아왔다. 두 사람은 고기를 잡기 위해

마을 어부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그물을 던지고 돌아왔다.

한참 뒤 다시 그물을 거두러 갈 채비를 하는데 어부들이 이러는 것이다.

 

"자 우리 실망 거두러 가자."

 

시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실망? 어망의 한 종류인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 고생해서 그물을 쳤으니 그물을 거두러 갈 때에는 '그물 가득'

고기가 잡혔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기대에 못미친다. 그물을 거둘 때 기대와 달리 고기가 하나도

없다면 어부들은 실망하기 마련이다. 어부들이 거두고자 한 실망은 바로 그것이다.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모르니까 아예 처음부터 텅 빈 그물인 실망을 거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괜히 부푼 기대를 했다가 마음이 상하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어부들의 지혜였다.

 

어부들이 왜 실망을 거두러 가는 것일까? 오랫동안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며 살아왔지만

바닷속 상황을 훤히 다 들여다보지는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저 고기가

많을 것이라 짐작한 곳에 그물을 쳤을 뿐이고, 실제 고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과를 알지 못하지만 그물을 던지고, 거두는 것이 없어도 실망하지 말고 또 던지려는

그들의 도전정신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강화도 어부와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욕심을 비우는 어부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좋은글 중에서-

 

굿모닝~!!!!
'만사여의'라고 뜻대로 다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기대만큼 미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망합니다.

좌절하고 실망하고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진짜 모자라서 그런 사람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똑똑하고 이룬 것이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자기자신에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기대치를 높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실망하지 않으려면 기대치 없이 그냥 즐기면 됩니다.

어부들은 수 십년 잔뼈가 굵은 바다지만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선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크기는 작지만 바다 속보다 깊은 사람의 마음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

인간의 감정은 복잡미묘하고 '오만가지 생각'이라고 하듯 그렇게 많습니다.

하지만 '실망'과 '좌절'이라는 품목은 빼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구약의 욥이 '내가 빈손으로 나왔듯이 빈손으로 돌아가리라. 주신 분도 여호와시요 다시

가져가실 분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어다.' 하고 말했듯이

내가 이땅에 태아났을 때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고백이 편안할 때의 고백이 아니라 열 자녀가 하룻밤에 다 죽고 동방의 제일가는

부자에서 알거지로 전락했을 때의 고백이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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