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2 04:35

나를 살린 목소리

(*.173.188.170) 조회 수 25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라존스.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오랜만에 나를 찾아 준 대학 친구들과 실컷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갑자기“야! 니 친구

노라 존스 얼굴 한번 보여 줄래?”라면서 노라 존스와 나와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세상이 끝난 듯한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때 우연히 듣게 된 노래

가 마치 내 등을 토닥여 주는 친구 같았는데, 그 가수가 바로 미국의 유명한 재즈 가수 노라 존스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착하고 감동적이었다. 그 목소리는 이미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내 마음에 따스한 공기를 넣어 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긴 우울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서 내가 이렇듯

 엄청난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나는 그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다. 현악기 제작자인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노라 존스'라는 이름을 가진 악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4개월 후「당신

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에게 당신은 이미 훌륭한 친구입니다. 」 라는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바이올린을 보냈다. 그녀가 혹 못 받게 될지라도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2년쯤

지나 그녀가 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그녀의 착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 받은 내 느낌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얼마 후, 나는

노라 존스가 감사의 뜻으로 내게 직접 썼다는 편지 한 통을 어느 기자에게서 전달받았다.

거기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나는 이 바이올린을 사랑합니다. 내가 받은 모든 선물 중에 최고의 선물이에요.」

정녕, 그녀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오랜 시간 누군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위안을 받으며

고마워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평소 내가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들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고. '노라 존스의 착한 목소리'처럼 내 무형의 말들도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세상이 더 예뻐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 족하다.

-김호기 님 | 마에스트라ㆍ《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저자(행복한 동행,2009년 11월호)-

 

굿모닝~!!!!!!

사람들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줍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반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쏟아내 놓은 말들, 그 말로 인해 어떤 이는 내상을 입고 몸져 누울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용기를 얻고 일어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 한 마디도 함부로 내뱉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마음이 외로울 때 들은 노래 하나가 마음에 따뜻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올인>의 주인공 차민수는 미국 생활에서의 실패와 이혼으로 망신창이가 되어 한국에 도망치듯

나와 있을 때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듣고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혼을 실은 글, 노래, 시, 그림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내 인생의 아름다운 가을을 위해 file skyvoice 2013.10.31 7713
64 내 인생의 계절 file skyvoice 2013.06.18 2685
63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file skyvoice 2014.03.01 2222
6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file skyvoice 2014.01.05 3843
61 날개의 쓰임 file skyvoice 2014.04.01 2433
60 낙법 file skyvoice 2014.03.02 2570
59 나침판을 붙드는 인생 file skyvoice 2013.08.20 3155
58 나이 file skyvoice 2013.09.29 3388
57 나무학교 file skyvoice 2013.08.22 3197
» 나를 살린 목소리 file skyvoice 2014.04.22 2582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