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 아버지의 직업은 환경미화원, 남들 다 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빗자루로 쓰레기가 널린
길을 쓸고, 음식물 쓰레기도 수거하십니다. 그러다 어떤 날은 음식물 쓰레기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경우도 있었지요.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온몸을 내 던지는 정말 큰 사랑과 정성으로 4남매를 홀로 키우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훌쩍 커버린 나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공휴일에도 쉬지 못합니다. 3교대 근무가 끝나는 3주에 하루, 그제야 잠시 쉴 수 있지요.
그런데 남편은 그 하루를 쉬지 않고 먼 처가집까지 달려가서 새벽녘에 출근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가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청소차에 발이 끼어 발등이 깨지는 사고를 당하고, 6개월 간
병원에 머물다 다시금 청소 일을 시작하실 때부터요.
한때 나는 동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버지를 보고 그만 그 자리를 피해 버린 적도 있습니다.
남편은 그런 나보다도 아버지를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만 같습니다.
청소 일을 끝내고 온 남편은 본의 아니게 투잡족이 되었다며 넉살 좋게 웃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사위에게 미안해 차마 고맙다는 말은 못 하시고 말없이 사위 손을 잡아 주십니다.
촛불처럼 당신 몸 다 태우며 길러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내 인생의 등불이 되어 주는 남편
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서종애/경기도 오산시-
굿모닝~!!!!!
온 나라가 슬픔 속에 잠겨 연예 프로도 전면 취소되고 우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몰매를 맞기 십상입니다.
함께 애도하고 슬픔에 동참하는 것은 사람의 기본 도리지만 언제까지 슬픔 속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유럽에서는 오페라 공연은 계속 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이어서 마음을 밝게하고 감동을 받는 일까지도 막을수는 없습니다.
획일화 주의는 군대에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온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개개인의 개성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도 존중해 줘야 합니다.
어제는 연대기 성경을 듣다가 구약의 요셉 이야기에서 혼자 감동을 받고 목이 메었습니다.
그 입장이 되어 보니 요셉의 심정이 그대로 전이되어 옵니다.
자기를 죽이려다 팔아 버린 철천지 원수같은 형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마음이 큰 사람은 원수 갚는 것도 차원이 다릅니다. 조잡스러운 방법이 아닌 용서와 위로라는 방법
으로 원수를 갚습니다.
듣기는 많이 했는데 도무지 자연적인 본성이 바뀌지 않는 딱한 교인들을 볼 때 요셉의 멋진 용서는
한 번쯤 흉내라도 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그것은 이 땅을 천국으로 만드는 바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