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올해로 방송 작가 경력 30년이다. 인기 드라마 작가도 아니고 이름만 말해도 "아, 그거!" 하면서
알아주는 프로그램을 집필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KBS 라디오에서 가장 인기 없는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 하늘>을 30년 동안 붙들고 있다.
나는 태어난 지 1년 만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됐다. 첫돌 무렵 찾아온 소아마비로 다리와
팔이 마비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부모님이 나를 포기했더라면 그저 밥이나 축내는 무능한 존재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희망 없는 치료에 매달리기보다는 교육에 투자하셨다. 그 덕에 나
는 심한 장애를 가졌음에도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
공부가 밑받침됐기에 방송작가란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세금을 내는 당당한 국민이 됐다. 세금
내는 게 뭐가 자랑할 일 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애 때문에 취업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많은
장애인이 정부 지원에 의지해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나는 꽤나 성공한 삶이다.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어머니께서 입버릇처럼 하던 말씀이 있다.
"너를 가르치는 것은 네 스스로 살아가는 길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야, 물려줄 재산도 없고 형제도
믿어선 안된다. 오직 너 자신을 믿고 살아야 해, 누구도 널 평생 돌봐주지 않는다. 네가 당당히
살아가면 주위에 사람이 모여들어 외롭지 않지만, 네가 누군가를 의지해 살아가는 신세가 되면
사람들이 널 피하게 된다."
어머니의 그 말씀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장애는 내 탓이 아니니 장애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장애라는 조건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 나를 어느새 전문가로 만들어
놓았다. 대단히 알아주진 않지만 내 분야에서라면 무슨 일이든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인기는 물거품 같아서 언제 가라 앉을지 모르지만 전문지식은 늙어죽을 때까지 나를 지켜주는
무기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다른 사람의 짐이 되지 않고 살아갈 자신이
있다. 나는 정말 내가 마음에 든다.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방송 작가-
굿모닝~!!!!!
언젠가 어느 책에서 "암은 병이 아니야, 암을 병으로 생각하는 네 마음이 병든거야." 하는 얘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입니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더 이상 할 수 없어.'라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부터야. 나는 반드시 일어설거야!' 하며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키를 늘리겠다고 다리뼈를 잇는 수술을 하고는 평생 일어서지도
못하는 미혼녀도 보았습니다.
내가 지금의 모양으로 태어난 것은 내게 가장 적당한 것을 주신 신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키가 작으면 어떻습니까? 키 작은 영웅들도 즐비합니다.
장애를 입었으면 어떻습니까? 장애인으로 정상인에게 감동을 준 이야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물질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불편은 하겠지만 주눅들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재물 얻을 능력도 신이 주신 것입니다. 애 써도 힘 써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것입니다.
당당해야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남에게 손을 벌리거나 의지하려고 하면 사람들은 피하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에 만족하는 것은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신의 뜻이라는 생각을 이 아침에 문득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