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는 책이나 어떤 인물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나는 좋은 책 앞에 앉으면 먼저 나를 가능한 낮게 가라 앉히고 정직해지기 위해 애씁니다.
벌거벗은 마음이 되어 비우고, 흐르게 하면서 조용히 마주 앉습니다.
그러면 글쓴이의 마음이 들립니다.
내용보다 먼저 그분의 인품을 알 수 있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삶에 대한 지혜와 사랑을 성실하고 순수하게 전해 주려고 애쓴 흔적들을 봅니다.
그러면 나 자신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좋은 글이란, 화려하거나 지적인 글이나 완벽한 글이 아니라 무엇보다 따뜻한 글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글에는 따뜻함이 있고, 따뜻한 글은 독자에게 힘을 주며 더 아름답게 살게 합니다.
독자에 대한 그러한 사랑의 온기에 마음이 열리는 것입니다.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흙의 온기 같은 것입니다.
삶으로 보여 주는 마음이 진정한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시간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과거나 미래 속으로 내던집니다. 거기에서 고통이 오며, 그 고통은
우리가 현실 속에 살 때에만 사라집니다."-<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중에서-
-정용철-
굿모닝~!!!!
열 살을 갓 넘었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오늘의 명상'이라는 코너를 즐겨 들었습니다.
배경 음악이 깔리고 성우들이 들려주는 좋은 말씀들이었습니다.
채근담, 잠언 등에서 따온 말씀들은 그냥 듣고 넘기기에는 영혼의 울림이 있었습니다.
벌써 5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나의 마음 속 배경에 그런 것이 밑칠이 되어 있나 봅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읽으면 따로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물론 PC에 저장하기도
하지만 한 번 더 옮겨 적으므로 내것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어떤 글은 읽을 때 이런 글을 왜 썼을까? 싶은 글도 있고 영혼에 혼란을 주는 글도 있으며
더 나아가 영혼을 갉아 먹는 글도 있습니다.
저는 글쟁이도 아니면서 글을 씁니다. 그것도 매일 끄적입니다.
어떤 땐 내가 왜 여기 속박되어 있지?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낙심되거나 문제에 쌓여 있을 때
제 글을 읽고 위로가 되거나 해답을 찾았다는 이들의 답글을 볼 때 써야할 당위성을 찾기도 합니다.
글은 따뜻해야 한다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표정에 말을 담아 말없이 어깨를 감싸거나 안아 주는 것,
그런 따뜻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