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소망
이지현/동화작가/동화구연가
찬 바람이 쌩쌩부는 몹시 추운 겨울이예요.
먼 나라에 까지 복음을 전하러 온 선교사님은 어린 딸하고 단둘이 살았어요.
“아빠, 오늘도 전도하러 나가야 해요?”
“그럼! 수진아, 오늘은 아빠가 일찍 돌아 올거니까 걱정말고 집에서 잘 놀고 있어.”
“네, 아빠 그런데...오늘은 저랑 놀다가 내일 가시면 안되요? 아빠 오늘만요,네? 아빠…”
선교사님은 계속 졸라대는 수진이가 너무 안스러웠어요.
엄마도 없는 딸이 매일 혼자서 집을 보는 것이 불쌍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지요.
“수진아, 아빠도 그러고 싶어. 그렇지만 아빠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려고 여기까지
왔잖아? 그러니까 조금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내야 해. 알았지?”
“네, 아빠.”
선교사님은 수진이를 달래놓고 다시 바람부는 거리로 전도하러 나가셨어요.
밖은 손발이 꽁꽁 얼 정도로 추웠어요.
“어, 이상하네! 오늘은 왜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지? 꼭 수진이에게 무슨일이 생긴것 같아. 전도도안되는데 집에나 일찍 들어 가봐야 겠다.”
선교사님은 서둘러 집으로 왔어요.
“수진아, 수진아! 아빠야.”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어요.
“수진아, 수진아. 아빠야. 어서 문열어.”
한참뒤에 수진이가 비틀거리며 문을 열었어요.
“수진아, 왜 그러니? 어디 아프니?”
“아빠 아침부터 머리가 아파요, 몸도 아프구요.”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펄펄 났어요.
“수진아. 약 먹자. 그리고 아빠가 기도해 줄게. 하나님! 우리 수진이가 많이 아파요. 수진이를
건강하게 해 주세요. 안 아프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그러나 며칠동안 몹시 앓던 수진이는 그만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어요. 선교사님은 너무 슬펐지요.
한참동안 딸의 책상위에 엎드려 울던 선교사님은 지쳐서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꿈속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선교사님이 수진이의 무덤가에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환하게 빛나면서 예수님이 나타나신거예요.
“오, 예수님!”
선교사님은 예수님을 우러러 보다가 그만 고개를 숙였어요.
그러자,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지요.
“내 아들아, 슬퍼하지 말아라. 수진이는 이제 나와 함께 있다.”
“아빠, 저는 죽지 않았어요. 이렇게 예수님 곁에 있어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수진이가 예수님곁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었어요.
“아빠, 이제 슬퍼하지 마시고 더 열심히 전도하세요.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천국에 올 수 있도록요.”
밝게 빛나는 수진이의 모습을 보는 선교사님의 가슴은 벅차 올랐어요. 그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요.
“그래, 수진아. 이제 아빠는 슬퍼하지 않을게. 너는 아빠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줘. 알았지? 아빠가 더 열심히 전도할 수 있게 말이야. 예수님! 예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잠에서 깬 선교사님은 새로운 힘이 솟는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으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