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88.170) 조회 수 27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자연풍경.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대한민국 서른 살. 그동안 세상은 나에게 '가지라.'고 가르쳤다. 그러면 너의 삶이 풍족해짐과

동시에 안정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의문이 일었다. 가지려 하면 할수록 더 불안

하고 조급해지는 나의 삶에 경종을 울려 줄 만한 '사건'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미노 데

산티아고로 떠났다.

한 달이 넘는 기간. 갈아입을 옷 한 벌과 살림살이를 몽땅 배낭 하나에 넣고 오로지 내 몸 하나에

의지해 걸어야 하는 순례의 길. 그렇게 걷고 걷기를 여러 날,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내게 말했다.

“지금 당장 잘 때와 길을 걸을 때 필요한 것 말고는 모두 네 배낭에서 비워 내라. 그러지 않으면

더는 걷지 못하리라.” 받아들여야 했다. 내 몸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었으므로.

머리를 감고 얼굴과 몸을 씻고 빨래를 하는 용품을 달랑 비누 하나로 통일했다. 비상약과 일기장

을 제외하고, 책들을 포함해 버릴까 말까 고민했던 것들을 다 버렸다. 이내 나의 어깨와 두 다리

가 가벼워졌다. 이리 편한 것을 왜 그렇게 집착했을까?

앞서서 이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순례자들의 배낭무게가 내 것에 비해 훨씬 가볍다는 사실에 놀라

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걷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는데 나는 그 멀리까지 가서도

버리지 못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었던 것이다. 배낭에서 짐을 덜어낸 뒤 나는 순례자들과 서로

돕고 위로하며 길을 걷게 되었다. 그것은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배낭의

무게'는 곧 '삶의 무게'이다. 배낭이 가벼워야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배려'의 마음을 행동

으로 실천할 수 있다. 내 삶이 무겁고 버거운데 남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때부터였다. '내 삶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 보자.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이곳에서 배웠던

것처럼 나를 둘러싼 삶의 무게와 내가 버리지 못해 끌어안고 있던 것들을 과감히 쳐내자.'고

결심하게 된 것이.

가지면 가질수록 삶의 무게는 무거워진다. 욕심은 배가 되고 삶은 강퍅해질 것이며 더 가지고

지키기 위해 애쓰다 보면 자기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내게 주어진

하나를 버릴 때 아깝다고 생각지 말자. 버리고 나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며 그로 인해

얻는 것은 두 배가 될 것이다.

-박기영/ 가수-

 

굿모닝~!!!!

동물의 세계에서는 영역표시라는 게 있습니다.

배설물을 흘려놓고 이만큼은 내 세계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입니다.

사람들도 살아가면서 '이것만큼은 내 것이다'하고 투자를 하고 물건을 사 모읍니다.

그러나 물건은 많을수록 이사를 하려고 할 때 오히려 짐이 됩니다.

물건은 살아가면서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세상을 떠나게 되면 이것은 어찌 될까요?

하나하나가 사연이 있는 보물일 수 있지만 남에겐 하찮은 쓰레기로 전락합니다.

인생은 여정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로 다니는 사람은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내 짐이 무겁고 버거우면 남의 어려움이 보이지 않습니다.

짐 줄이기,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1. 이태영의 아침편지-편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
    Date2014.05.15 By이태영 Views2697
    Read More
  2. 이태영의 아침편지-지금 여기서 감사하기

    마운틴 케냐 지역 교회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것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말을 배워 가며 공부할 줄 몰랐다. 지금은 아무리 낯선 곳에 가더라도 비교적 빨리 적응할 정도로 해외 생활...
    Date2014.05.13 By이태영 Views2488
    Read More
  3. 이태영의 아침편지-휴식이 주는 힘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1999년 봄, 나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청소년 교육을 할 수 있는 작은 교육 컨설팅 회사로 전직을 하려고 했다. IMF를 겪고 난 뒤여서인지 몰라도, 그 누구도 내 선택에 동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을 뒤로...
    Date2014.05.12 By이태영 Views2367
    Read More
  4. 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초등학생 때, 전화를 왼쪽으로만 받는 나를 눈여겨 본 어머니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병원에 가서 청력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오른쪽 귀 난청.' 의사는 청신경이 끊어져 보청기도, 수술도 소용...
    Date2014.05.11 By이태영 Views2680
    Read More
  5. 이태영의 아침편지-하나를 버리니 둘이 다가왔다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대한민국 서른 살. 그동안 세상은 나에게 '가지라.'고 가르쳤다. 그러면 너의 삶이 풍족해짐과 동시에 안정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의문이 일었다. 가지려 하면 할수록 더 불안 하고 조급해지는 나의 삶에 경종...
    Date2014.05.10 By이태영 Views2705
    Read More
  6. 이태영의 아침편지-이름이 고운 사람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해 질 무렵 하늘 봐 그 위로 흐르는 밤 푸르짙어 별그물 설킨 어둔 강 까만 밤 빛나는 별 내 눈에는 그렁별 울다 기뻐 웃다 슬퍼 마음이 지어준 낱말들 그 이름이 고운 사람들 김광석이나 byron, Eliot Smith, 윤동주… 난 ...
    Date2014.05.10 By이태영 Views2499
    Read More
  7. 이태영의 아침편지-지금 공사중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누가 잘 살고 싶지 않겠는가? 누가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다 잘 살고 싶어 저마다 '지금 공사 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그의 좋은 모습을 그려 보면서 기다리자. 사랑하면 자란다. 그리면 그린대로 된다. 기다...
    Date2014.05.10 By이태영 Views2744
    Read More
  8. 이태영의 아침편지-미켈란젤로의 동기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1508년 미켈란젤로는 천정 넓이가 200평도 더 되는 시스티나 성당 천정에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에 따라 불후의 명작 '천지창조'를 그리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이 작업을 위해 사람들의 성당 출입을 금하고 4년 동안 ...
    Date2014.05.06 By이태영 Views3616
    Read More
  9. 사랑 욕심 내려놓기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욕심 김원석 꽃을/ 빨리 보려/ 물 주고 또/ 비료도 주고 물먹고/ 비료 먹고 너무/ 먹고/ 먹어/ 배가 불러 노랗게 곪아/ 배틀어지는/ 꽃. 친구 집 베란다에서 상큼한 냄새가 솔솔 들어왔습니다. “꽃 사다 놨어? 향기 정말 ...
    Date2014.05.05 By이태영 Views3816
    Read More
  10. 인생은 아름다워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눈은 늙겠지만 눈빛은 늙지 않습니다. 보는 눈은 더욱 어려지렵니다. 이야기에 집중하다가 풍경을 놓치거나 풍경에 빠져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렵니다. 이제야 그런 마음이 듭니다. 전체란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는 것이라고...
    Date2014.05.04 By이태영 Views358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