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밤에 잠자다가 두세 차례나 벌떡 일어나 앉아
"엄마" 하고 불러보네
가슴속이 미어터질 듯 아파오네
엄마 돌아가신 지 어언 일 년
나이 육십인데도 나는 그동안
어린 새 새끼처럼 늘 춥고 외로웠네
편찮으신 어머니 눕혀놓은 채
내 정성 고작 그뿐이었던가
날이 갈수록 큰 후회 뼛골까지 사무쳐
애통절통하니 이제
그 무슨 소용이랴
어머니 없는 세상
삶이 더욱 막막해졌네
모든 의욕을 잃고 나는
갑자기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졌네
-양정자 시집 <내가 읽은 삶>에서-
굿모닝~!!!!
시를 읽는 토요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어머니랍니다. 왠지 가슴 저미는 그리운 고향 품속 같은 어머니.
제 어머니는 병석에 누운지 2년이 되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그렇게 총명하던 기억력도 이제는 1분 전의 일도 모를 만큼 쇠약해지셨습니다.
작년 가을 딸들의 미국 방문으로 한국의 네 딸을 만났건만 두 명은 알아보지 못해서 울음바다가 되었답니다.
못난 아들 하나 평생 자랑으로 사신 어머니, 그리고 아무 호강도 못해 드린 불효한
아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마흔 넷에 지아비 떠나
보내고 칠남매 키우시느라 산전수전 다 겪으신 1921년 생 어머니, 오늘은 전화 드려서 목소리라도 들어야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