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공원에는 솜씨가 빼어난 석공이 만든 키가 늘씬하고 우아한 탑이 있었다.
탑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해묵은 고목 한 그루가 있었는데, 잎새도 꽃도 모두 시원찮아 보였다.
탑은 봄이 올 때마다 꼬박꼬박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고목을 보고 비웃었다.
"자네가 피운 꽃을 누가 봐 준다고 사서 고생을 하는가? 이제 그만 쉬게."
그러나 탑이 뭐라고 하든 고목은 빙긋 웃기만 했다.
"이봐 , 똑똑히 알아 두라고! 공원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보러 오는 거야."
하루는 여학생들이 공원에 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탑은 자신을 그리는 학생들의 스케치북을 쳐다보면서 어깨를 으스댔다.
그런데 학생들은 탑 뒤로 고목도 그려 넣는 것이었다.
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니, 저 못 생긴 고목은 왜 그리는 거지."
그때 고목이 말했다.
"이보게, 자네도 멋지지만, 내가 잎과 꽃을 피우면 자넨 더 훌륭해 보인다네.
내가 항상 자네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주지 않는가!"
-작자 미상-
굿모닝~!!!!!
연극을 보면 역할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주인공 대로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대로 다 필요한 존재가 되어 역할을 감당합니다.
주인공만 있다고 무대가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엑스트라도 훌륭한 자기 역할이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필요한 존재입니다. 어느 부분이 뛰어나다고 으스대지 못할 것은
다른 부분에서는 둔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께서 토기를 만들 때에 어떤 것은 큰 그릇으로, 어떤 것은 간장종지 같은 작은 그릇으로
골고루 만드셨습니다.
크다고 쓰이는 용도가 많은 것도 아니고 작다고 쓸모없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어떤 분은 남자임에도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분은 여자임에도 과일 까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역할이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를 아는 분들이 저를 만능이라고 추켜 세우지만 못하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일단 집안 일도 아내의 마음에 흡족하게 정리하지 못합니다. 전기 부분도 제로입니다.
구기 종목하고도 친하지 않습니다. 볼링도 제대로 굴리지 못해서 핀을 향해 가지 않고
거터(레인의 양쪽에 있는 홈)로 들어 갑니다. 탁구도 휘두르면 공에 안 맞고 헛방을 칩니다.
그러므로 신은 공평합니다. 어떤 분은 심한 뇌성마비인데도 즐겁게 사는 분이 있고
뛰어난 미모인데도 불만을 터트리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감사하는 것입니다. 먼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주변에 지인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교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
내 곁에 계신 분들, 있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하늘소리가 창립 1주년을 맞아서 기념 감사음악회가 6월7일 문화회관에서 있습니다.
수준 있는 음악인들을 초청하여 축하잔치를 합니다. 7시에 모여서 간식으로는 조금 거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또한 창립 1주년 기념 <하늘소리>계간지도 그때 나눠 드리려고 합니다.
무료로 모셔야 성이 차겠는데 지출되는 경비가 만만치 않아서 부득이 티켓을 팔게 되었습니다.
이 점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건전한 인터넷 문화 확산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동참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