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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jpg

 

아내와 한국에서 연애를 하던 시절, 극단 산울림에서 오랫동안 공연하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적이 있습니다. 혹시 독자분중에 이 연극을 보기 전의 저처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 고도를 기다리며고도가 높을 고자를 쓰는 한자어인지 생각하는 분이 있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2년 아일랜드의 극작가 새뮤얼 베케트가 쓴 연극으로 53년 초연이래 20세기 내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해석으로 수없이 많이 공연된 유명한 작품입니다.

고도(Godot)’는 극중 사람의 이름입니다. 주인공 두사람은 한 나무아래에 앉아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고도라는 사람을 이유도 없이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허탄한 농담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고도가 내일은 꼭 찾아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연극은 끝이 나지만 청중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내일도 그들은 고도가 그 다음날 찾아올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될 것임을 말입니다. 고도라 이름붙혀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지만, 끝내 고도는 오지 않습니다. 하여 작품 속의 고도는 결국 어떠한 사람이 아닌, 오랫동안 바래온 꿈일 수도, 아니면 종교적인 구원일 수도 있겠습니다.

연방정부는 매달 중순에 비자블루틴(Visa Bulletin)이라는 것을 발표합니다. 여기에는 영주권을 받기 위해 가족초청이나 취업이민을 신청해 놓고 자신의 순서가 올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취업이민 3순위의 우선순위 날짜는 2013 4월 비자블루틴에 따르면 2007 12월입니다. 숙련공과 대학학위자에게 현재 승인되는 영주권이 지금으로부터 6년전에 광고를 시작한 케이스에나 해당한다는 소리입니다. 영주권을 받는데 무려 6년이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영주권을 기다리는 것이 마치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득하고 마치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비즈니스 상황 속에 악전고투하다가 최근 영주권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간 한 성도님의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을 말하고 싶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행히 재선이 되면서 임기중에 기대되었던 불법체류자 구제를 포함한 포괄적 이민개혁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불법신분은 구제를 받고 기존의 시스템하에 기다리는 영주권문호도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민자 여러분, 기다리던 고도는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이민법 변호사, 법무법인 미래, ryan@mirae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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