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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는 '희로애락'을 등에 짊어지고 삽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사는 듯해도

다 저마다의 노력과 희생이 만들어 내는 귀한 시간들이죠.

5월의 어느 날, 점심을 대충 떠먹은 뒤 수레를 끌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후끈 달아오른 한낮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아줌마! 수박 맛있는 걸로 한 통 주세요.”

“응, 다 맛있어! 우리 아저씨가 새벽시장 가서 먹어 보고 골라 오거든. 근데 웬 막걸리와 두부를 그렇게 많이 샀어?

제사 지내려고?”

아주머니 질문에 “아니요.”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서 종종걸음을 쳤습니다. 마음이 바빴습니다.

수박과 막걸리는 냉장고에 넣어 두고 김치를 볶아서 두부와 함께 네모반듯한 그릇에 가득 담았습니다. 내 마음을 담듯….

그러고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들아! 엄마한테 두 시간만 내주라. 어디 좀 갔다 오자.”

아들을 태우고 5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남편의 직장이었습니다. 쇠를 녹여 형틀을 만드는 주물 일을 하는 남편의 몸은

불똥이 튀어 남긴 화상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삽질을 하는 통에 옆구리와 등의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남편은 그 모습을 가족에게 안 보이려고 손에 닿지도 않는 등에 에어파스를 혼자 뿌려 댑니다.

공장에 도착해서 남편을 찾는데, 마침 허리를 펴던 남편과 기가 막히게 눈이 마주쳤습니다.

허름한 작업복에 쇳가루를 시커멓게 뒤집어쓰고 나오는 남편을 나는 서너 번 봤습니다. 아들은 그날이 처음이었지요.

아빠와 아들은 서로 놀랐습니다. 남편은 뜻밖의 이벤트에 무척 놀라면서도 환한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아들은 마음이 짠했을 거예요. 내심 그 짠한 마음을 깊이 새겨 아들이 변하기를 바랐습니다.

돌아오는 길,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아들의 모습에서 '꿈'을 그리고 있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난 뒤 게임 중독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남편이 좋아하던 모습은

어찌 말로 다 하겠습니까. 손을 흔들며 “조심해서 가.”라고 말하는 남편을 뒤로한 채 행복을 가득 싣고 오던 날!

남편은 시원한 수박과 두부김치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그동안의 묵은 피로를 싹 풀었으리라 봅니다.
내게 그날은 '아름다운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한 날이었으니까요.

 

-최복금, 경남 김해시-

 

굿모닝~!!!!!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하는 설문조사를 하였답니다.

1위는 '어머니'였답니다. 2위는 '열정', 3위는 '미소', 4위는 '사랑'이랍니다.

같은 부모지만 아버지는 놀랍게도 70위 안에도 없었답니다. 군인들도 '어머니'라는 말에는 눈물을 흘리지만

'아버지'라는 말에 눈물 흘릴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고달프고 외로운 인생길에도 힘이 되는 단어 한마디, 그런 단어를 기억 한다면 좌절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딱지치기, 자치기, 구슬치기 등을 하며 자랐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없고 더울 땐 샛강에 멱감으러 가기도 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컴퓨터와 게임에 빠져서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명의 발달로 편리해 진 것은 확실한데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도 부인할 순 없습니다.

건전치 않은 영상, 살벌한 영상에 길들여져서인지 사람의 존엄성이 상실되고 어른에 대한 개념도 없어지고,

위 아래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인간의 편리와 욕심을 위해서 신께서 만들어 놓은 자연과 삼림지역이 자꾸 줄어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부메랑처럼 돌아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것입니다.

부모는 인간의 뿌리입니다. 굳이 성경의 십계명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도리입니다. 

가정의 달이어서인지 아버지 생각이 부쩍납니다.

대화를 나눈 기억은 별로 없지만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 아버지의 무게가 내 어깨로 옮겨 와

가족 부양에 힘을 쓰지 못한 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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