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교수의 “찬양의 유산” 15: “다 감사드리세” (통일찬송가 20장, 새찬송가66장)

by 관리자 posted Jun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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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감사드리세.jpg

 

다 감사드리세 온 맘을 주께 바쳐

그 섭리 놀라워 온 세상 기뻐하네
예부터 주신 복 한없는 그 사랑

선물로 주시네 이제와 영원히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함께 계셔

기쁨과 평화의 복 내려주옵소서
몸과 맘 병들 때 은혜로 지키사

이 세상 악에서 구하여 주소서

 

감사와 찬송을 다 주께 드리어라

저 높은 곳에서 다스리시는 주님
영원한 하나님 다 경배하여라

전에도 이제도 장래도 영원히

 

 

 

위의 찬송을 작사한 마르틴 린크하르트 (Martin Rinkhart, 1586-1649)는 독일 동부에 위치한 아일렌부르그 (Eilenburg) 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으며, 라이프찌히의 토마스 합창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소년 단원으로 교육 받았고, 라이프찌히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1617년 이래 자신의 고향인 아일렌부르그의 목사로 계속 섬기다가 ‘30년 전쟁’이 종식된 이듬 해인 1649년에 이 땅에서의 소명을 마감하였다.

 

이 찬송은 최후의 종교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30년 전쟁’(1618-1648)으로 독일 대부분의 영토가 황페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기근, 전염병으로 참혹하게 죽어가던 암울한 시기에 지어진 것이다. 린크하르트 목사의 아일렌부르그에서의 사역은 30년 전쟁과 함께 시작해서 함께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시기를 같이하고 있다

 

당시의 아일렌부르그는 각지에서 몰려드는 전쟁 피난민들과 정치적 도망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1637년 전염병이 가장 기승을 부리던 해에 린크하르트 목사는 하루에 40-50 건의 장례식을 치루어내야 했다. 그 도시의 목사들 중 두 목사는 다른 도시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고, 또 다른 두 목사는 이미 전염병의 희생자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린크하르트 목사의 아내마저 그 해에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 지역에서 한 해 동안 전염병과 기근으로 죽은 사람들의 숫자는 거의 8000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나중에는 도저히 개인별로 장례식을 치루지 못한 채 시신을 구덩이에 함께 묻었다고 하니 그 처참함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린크하르트 목사는 도시를 떠나지 않고 꿋꿋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1639년 스웨덴이 침공하였을 때 그는 성벽 안전지대를 홀로 넘어 포로들의 석방을 위해 간청하였고, 스웨덴의 대장이 그의 용기와 믿음에 감명받아 배상금을 감해 주기도 하였다. 그는 무엇보다도 많은 찬송 가사를 썼으며, 젊었을 때부터 인정받은 시인이자 음악가로서 많은 저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타깝게도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 감사드리세”의 가사는 1636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1647년 요한 크뤼거 (Johann Crüger)라는 당시의 저명한 교회 음악가가 발행한 찬송가집에 실려 있다. 곡조는 크뤼거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린크하르트 목사 자신이 음악인이었기에 그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닌가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찬송은 웨스트팔리아 조약이 체결되던 1648년에 이미 독일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불리고 있었으며, 그 후 독일의 경축일마다 불리워지는 독일인들의 감사 찬송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19세기에 영어로 번역된 이후에는 수많은 크리스쳔들이 결혼식이나 기타 즐거운 행사 때 즐겨 부르는 기쁨의 찬송이 되었다.

 

간결하고도 확고한 감사를 선포하는 1절에 이어 전쟁의 아픔이 간접적으로 투영된 구절, “몸과 맘 병들 때 은혜로 지키사 이 세상 악에서 구하여 주소서” 가 2절에 포함되어 있으며, 마지막 절에서는 다시 영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면서 전체를 마무리짓고 있다.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욥기 1 21)의 말씀처럼 극한 한계 상황 속에서도 오직 감사와 충성으로 삶을 일관한 이 저자의 믿음의 찬송을 통하여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세세토록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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