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락우 박사> 옛날에 임금과 임금이 만나 국사를 얘기했다는 기록은 볼 수가 없다. 있었다 해도 기록에 남을 만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2차 대전을 계기로 정상회담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정치적인 문제로 정상들이 만났지만 지금은 장사가 목적일 때가 많다. 정상회담 수행원들 중에는 정식 수행원들보다 장사를 목적으로 한 기업인들이 더 많다. 박대통령의 작년 한미 정상회담에는 재벌급 기업인들만 50여명, 한중 정상회담 때는 70여명, 동남아 순방 때는 80여명이 수행했다. 장사꺼리가 크고 많을 수록 장사꾼도 많이 따라다닌다. 대통령은 방문국 기업인들에게 만찬을 베풀고 격려한다. 옛날 양반들은 장사치들을 상놈이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정상들이 앞장서서 장사를 더 잘 한다. 독일과 영국은 두고두고 싸우는 원수의 나라다. 영국수상 체임벌린은 1938년 호전적인 독일 히틀러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독일 뭔헨 히틀러 별장에서 만났다. 지금처럼 사전에 의제와 내용을 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라 회담장에서 직접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