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십결의 두번 째다.
2. 입계의완(入界誼緩)
"남의 집에 들어 갈때는 완만해야 한다."
입계란 남의 경계 (집, 진영)에 들어 가는 것이다. 그럴 때는 여유를 갖고 너무 깊이 들어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포석이 끝나고 서로의 경계가 어느 정도 이루어 지면 불가피하게 남의 경계에
들어갈 때 서둘러서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라는 교훈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바둑에서도 남의 집은 왜 그리 커 보이는지...
그러나 그것은 패망의 선봉이다.
바둑판을 그려서 설명할 만큼 컴에 능통하지도 못하고 또 제한된 글칸에 많은 설명을
할 수도 없어서 안타깝지만 3연성 포석에서 흑의 진영에 들어 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어느 정도 골격이 이루어 졌을 때 삭감을 하게 되는데 경계선에 너무 깊지도 않고
또 쉽게 잡힐 만큼도 아닌 적절한 위치에 수를 두라는 것이다.
기성(棋聖)이라 일컫는 오청원(우칭위엔)선생은
"바둑은 조화(調和)"라고 갈파했다.
하수들은 만방이나 불계승으로 이겨야 좋아 하겠지만 경지가 올라갈수록 그렇게 많은
차이로 이길만큼 만만한 상대는 줄어지기 마련이다.
포석이나 행마나 맥이나 사활을 어느 정도 알고있는 상대를 만나면 만방이나 불계승은
저 멀리 사라지고
서로의 지략이 부딪히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형세판단에 밝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형세판단에 의해 잡으러 갈 것인지 내 집만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 그것이 진정한 실력이다.
형세판단은 감각, 수읽기, 사활,
전투력 등 각자가 지닌 기량의 총체적 힘이다. 필자는 이것을 스스로 깨닫고 나서
부터 수시로 형세를 읽는 훈련을 했는데 그것이 바둑이 느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