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 검안의>
길고 길었던
시카고 겨울이 지나고
짧은 봄이 스쳐지나가듯 하죠?
봄이 시작하면서 갑자기 늘어나는
앨러지 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앨러지 관리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기관은 매일 코나 입으로 들어오는 병균들을
용감하게 싸워 없애줘서
건강을 유지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면역기관이 헷갈려
할때가 있습니다.
앨러지는 병균이
아닌 평범한 먼지나
꽃가루등을 병균으로 착각한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필요이상 과잉반응할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별것도 아닌 꽃가루를 공격하느라 몸의 백혈구들이 마구 모여들어
싸워 몸에서 배출하느라 눈물 콧물에
재채기까지 하게 되죠. 눈,코 입이 가렵고 붉게 상기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앨러지 약을 먹게 됩니다. 한번 먹고 끝나면
좋은데 계절마다 따라오는
앨러지는 한두달이 걸립니다. 5월에 시작한
앨러지는 보통 7월 초 까지 간다고
보면 됩니다.
거의다 잔디 꽃가루이기 때문에, 잔디가
조용해질때까지 고통스럽게 앨러지와
싸웁니다.
약을 조금이라도 덜쓰고 싶으시다면 바깥 먼지가
집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시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출하고 돌아와서
다시 나갈일이 없다면
샤워하고 옷을 실내복으로 갈아입으시면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침구에 붙은 꽃가루나 먼지를 제거하려면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배개까지 통째로
세탁하시고, 앨러지가 심한 사람의 침실의 창문은
될수있는대로 열지 말고, 다른 창문들을 하루 두번정도 환기만 시켜주시는것이 좋습니다.
또한 왜 면역기관이 이렇게 헷갈리게
되었는지 원인도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오염된 먹거리때문에 이미 면역기관이 지친 상태라면, 엉뚱한 반응을 할 확율이 그만큼 높다고
봅니다. 잔소리 같지만, 포장된
음식을 살땐 원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 있는것들을 드시고 잘 모르는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면 될수있는한 최소한의
양만 잡수시도록 권합니다. 또한 면역력을
키워줄수있는 좋은 단백질
음식과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빼지 않고 드시면 좋습니다.
저희집도 저를 포함해서 다들 앨러지가
있었는데, 위에 말씀드린
방법을 꾸준히 지키다
보니 몇년전부터는 앨러지
약을 사용하는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직도 벌레소년(bug boy)으로 불리우는 저의 세째아들은 워낙 벌레와
잡초 채집을
좋아하다보니 가끔 안약을 쓰는데 이것도
일년에 두세번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