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새로운 기회와 자유를 찾아18세기에 시작된 이민 열풍은 유럽을 지나 지난 20세기와 21세기는 아시아 대륙을 휩쓸었습니다. 미합중국의 독립선언문에도 나와 있듯이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창조되었고 사회적 신분이나 태어날 때의 환경에 상관없이 더 나은 생활과 자유, 그리고 번영을 추구하는 사회가 기회의 땅 아메리카 입니다. 이런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 추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각양 각층의 이민자들은 새롭지만 낯설고 모진 고난으로 가득찼던 미국을 200년이 안되는 짧은 시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한 나라로 일으켜 세웠습니다. 굶주림과 박해를 피해, 그리고 자식들에게 훌륭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엄청난 모험을 감행했던 이민자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난 은퇴기간의 수입원 마련입니다. 66세에 은퇴를 하여 연간 5만 달러의 생활비가 필요하고 약 20년간 은퇴생활을 한다면 그 어디에서든 이 돈이 나와야 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퇴자들, 또는 곧 은퇴를 맞이하게될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그 준비가 상당히 미흡합니다. 현재 7천 2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약 72%는 은퇴준비의 미흡으로 은퇴시기를 늦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난과 굶주림, 그리고 박해를 모면하기 위한 제1차 아메리칸 드림은 잘 성취가 되었으나 그것을 아름답게 완성할 제2차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해야 하는데 바로 잘 준비된 은퇴와 부의 상속계획입니다.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보다 3-4세대 먼저 이민을 온 그룹들은 이미 이같은 제2차 아메리칸 드림 성취를 위한 계획을 잘 마련하여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이민 1세대의 은퇴와 상속이 이루어지고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은 많은 혼돈과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힘든 이민 생활 가운데 피땀흘려 이룩한 재산을 기나긴 은퇴생활과 예상치 못했던 의료비용 등으로 소모해 버리는 분들도 계시고 잘못된 투자와 결정으로 그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돌려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겨질 재산의 분배를 미리 준비해 놓지 못함으로 자녀들간의 갈등, 또 나아가서는 자신과 다음 세대간의 갈등 또한 생기게 됩니다. 많은 어려움 끝에 성취한 아메리칸 드림의 유지 및 계승으로 대변되는 은퇴계획은 매우 세심하고 신중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흔히 은퇴계획하면 그저 가지고 있는 재산을 투자하여 이익을 내어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은퇴 뒤 수입원 마련이 은퇴준비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수입원 마련을 위한 방법 자체도 한, 두 가지가 아닌 굉장히 다양한 방법이 있게 됩니다. 주식투자, 뮤추얼펀드, 채권, Annuity (연금),
ETF, 은행상품, 부동산, 선물거래, 환거래 등등 모두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에 더해 주식투자 하나를 볼 때도 수천 가지의 주식, 수만 개의 뮤추얼펀드 등으로 나뉘어지기 때문에 말 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에 더해 노년에 증가하게될 의료 및 양로비용 대책, 남은 재산의 분배 등까지 고려하면 은퇴계획을 준비하는 것은 단기간에 어디다 투자해서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성취된 아메리칸 드림의 유지와 계승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전문가 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재정상담가, 회계사, 변호사 등으로 연계된 전문가 팀이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그 범위가 복잡성이 다르겠지만 신중한 검토를 하여 자신에게 맞는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재산의 과다를 막론하고 꼭 필요한 일 입니다. 은퇴 뒤에 받게되는 Social Security Benefit만 하더라도 받는 시기와 현재 수입, 그리고 배우자의 사회활동및 이혼과 재혼 등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같은 일을 혼자 저울질하고 결정하는 것은 연로하신 분들에게는 참 어려운 일인데 우리 코리안아메리칸 같이 언어와 제도에 낯설은 이민자들에게는 그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이제 미국 사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은 우리 조국이 그런것 처럼 명실공히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이민자 그룹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많은 2세들은 이제 곧 사회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렵게 성취한 아메리칸 드림은 잠시 성취되었다가 끝나서는 안되는 소중한 드림입니다. 이를 잘 계승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는 단순한 은퇴자산 투자처 선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눈앞에 닥쳐서 하기보다 전문가와 함께 5년, 10년 미리 준비하고 게획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