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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요즘은 어디를 가도 퓨전(fusion)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무심코 지나가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것들이 퓨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퓨전이란 말 그대로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로 섞인 것을 말한다. 음식도 옷도, 음악도 상품도 모든 것이 퓨전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젊은이들의 옷차림을 보면 국적과 성별을 구별하기가 힘들다. 나라와 문화도 섞이고, 성별도 섞여 버렸다. 음악도 서양음악에 국악적인 요소가 첨가되야 멋져보이고, 락음악과 클래식이 함께 한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음식과 미국 음식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새로운 음식을 창출해 낸다. 시카고 내에도 코리안 퓨전 식당이 있어서 타코(taco)와 불고기가 합쳐진 근사한 음식을 선보인다. 한식과 양식만이 아니다. 일식도, 중식도, 이탈리안 음식도 이것저것 합쳐지고 있는데 이런 퓨전이 대세로 흐르고 있다. 이민자들이 모인 미국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유럽도, 아시아도, 한국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TV를 보면 이곳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세계화 혹은 Globalism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퓨전 문화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추세이다.

어떤 상품도 한가지만의 기능을 가지고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이미 TVDVD, 그리고 인터넷이 합쳐졌고, 컴퓨터, 프린터가 복사기, 스캐너, fax로 여러 기능을 하는 것은 벌써 오래 전 얘기이다. 요즘의 휴대전화기는 웬만한 카메라 기능을 다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인터넷, 게임, MP3 기능, 그야말로 만능이다. 원래는 서로의 기능이 전혀 관계가 없었던 제품들이었다. 그러나 디지털이 발전하면서 모든 것이 쉽게 연결되어 버린 것이다. 음악도 레코드판에서 카세트 테잎으로, 다시 CD라는 디지털로 변화하였으며 이제는 MP3, MP4라는 완벽한 디지털로 탈바꿈하였다. 따라서 요즘의 젊은 세대는 우리 기성세대가 알고 있는 아날로그 문화를 전혀 모르며 관심이 없다. 우리 부모세대가 디지털에 대해서 약간의(?) 두드러기 현상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우리들이 이렇게 복잡한 퓨전문화 속에서 한 가지만, 하나의 사고와 기능만을 고집하는 세상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기능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는 이렇게 여러 가지 기능을 분석하여 재결합하여 새롭게 창출해 내는 퓨전 능력을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여러 가지 재료와 아이디어, 또 계속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다시 이렇게 저렇게 합쳐서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내야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다른 점이다. 부모세대는 그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자녀세대는 디지털과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사용하여 새로운 퓨전문화를 우리 삶 속에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날로그의 감성을 가진 부모들은 고달플 수밖에 없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우리 자녀들의 디지털 마인드까지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판이하게 달라진 자녀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신세대들의 사고와 가치관은 점점 더 실재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굉장히 현실적이고 분석적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 살았던 부모세대와는 다르게라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며, 그들에게는 행동존재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보다 일의 성취결과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므로 아날로그식의 머리와 눈을 가진 부보들은 자녀를 이해하기 힘들게 되었다. 자녀들은 이미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일차적인 변화를 겪었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이차, 삼차적인 변화마저도 겪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많은 부모들은 이런 퓨전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퓨전문화 자체가 좋고 나쁜 것이라고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며, 이런 문화의 변동은 결국 우리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세상의 진보적인 성향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달려갈 것이며, 나를 위해서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있지 않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오히려 우리들의 자녀를 통해서 세상의 퓨전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 세개의 것들이 합쳐져도 그 바탕에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기본을 부모들이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분명히 퓨전이라는 이름 속에 감추어진 해독과 위험성이 있을 것인데 이런 것들로부터 우리들의 자녀를 건강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그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퓨전문화의 모니터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책임이고 의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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