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섭 / 장의사> 지난주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성찬식을 하였습니다. 성찬식이란 예배중에 예수님을 생각하며 빵 한조각과 주스 한모금을
받아 먹고 마시는 예식인데 저는 뗙을 받고 분병하시는 장로님이 교인 모두에게 나누기까지 몆 분동안 들고 기다리며 잠시 어머니 생각에 잠겼습니다.
후에 잔을 받고 마찬가지로 마시기까지 몇분 동안 아버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민생활을 하면서 본의든 타의든 교회를 가보게 되고 성찬에 임하거나 성찬을
보고 알게됩니다. 개신교 교회에서는 일 년에 몇번의 행사로 성찬을 하지만 천주교 성당에서는 매주일 하지요. 분병과
분잔의 모습도 여러가지입니다. 떡을 받고 잔을 받은 후 곧 개인적으로 먹고 마시기도 하고, 아니면 분병과 분잔이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온 교인이 함께 들기도 하며, 성당처럼 온 교우가
한 사람씩 집례 신부님 앞으로 가서 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진행하는 모습은 다르나 그 목적은 같습니다.
독자 모두 성찬의 목적과 유래를 잘 아시지요? 예, 물론 예수님이
“나를 기억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입니다만…. 유대인의 역사와 명절의 이해가 조금은 필요합니다. 유대인들이 애굽(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였다하나 처음부터 노예생활은 아니였습니다. 요셉이 총리 시절에는 귀한 손님 대접 받고 좋은 땅에서 좋은
생활을 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니
통치자도 바뀌고 세상이 변하였는데 그당시 애굽인들이 현실을 보니 유대인들이 잘 살기에 재산의 몰수가 시작되었고
핍박이 심하여져 노예생활과 같이 돠었습니다. 이민 생활하는 우리는 이 상황이 쉽게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치력없는 소수민족이 이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백인들보다 좋은 땅에서 윤택하게 산다면 백인들이 정치적 핍박이 없으리라고 장담을 못하지요. 실제로 유대인의 지난 이천년 역사를 보면 민족적 핍박을 끊임없이 받아옴을 알게됩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이 700만명이었는에 지금까지 자연증가 하였다면 적어도
2억 (200 Million)이 될텐데 지금 모두 합하여도 일천 이백 오십만 정도라고
합니다. 모세가 아스라엘 민족을 에굽에서 인도해 나올때 마지막 재앙이 애굽땅에 있는 모든
장자의 죽음입니다. “유대인의 집은 양의 피를 분설주에 바르라 그리하면 장자죽음의 재앙이 넘어가리라” 이 말씀을
믿고 따른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식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출애굽을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말씀하실 때에 “너희를 애굽에서 구하여 낸 나 여호와” 라고 말씀 하셨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애굽의 종살이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유월절을 최고의 명절로 지키며 특별음식을 먹습니다. 피난 나오기 바빠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과 종살이의 아픈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씹으면 쓴맛이 나는 빵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의 와인과 함께. 예수님께서 잡혀 돌아가실 때가 유월절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최후의
만찬은 유대인의 유월절 명절상이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행하여진 모든 얘기는 우리 모두 성경 속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내다 보시고 아무 것도 모르고 세상 욕심에 가득찬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떡을 떼어 나누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빵은 내 몸이다. 너희를 위해, 너희의
생명을 위해, 너희의 영생을 위해 찢어주는 나의 몸이다. 그리고 이
잔 이 포도주는 너희를 위해, 너희의 생명을 위해, 너희의 영생을 위해
쏟아 붓는 나의 피니라. 너희들이 유월절에 이 떡과 잔을 대할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 이 명령에 의거하여 우리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한 신자들은 즉 문설주에 피가 없었으면
죽었을 장자들처럼, 또 예수님의 피가 없었으면 죽을 인생들이 성찬을 대하며 영생의 소망을 가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감사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교회에서 행하는 성찬식입니다. 제가 지난번 성찬에 임하면서 떡을 들고 또 잔을 받고 생각한 것은 작년에 돌아가신 저의 부모님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머니도 자신의 살을 떼어 나누어 내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버지도 평생
땀과 피를 흘려가며 내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지금 나 된 것은 영적으로는 예수님의 피와 살로 인함이지만
나의 육신이 지금 있음은 부모님의 피와 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어머님께서 소천하셔서 장례식을 하기 전 우리 가족들이 모였을 때 큰 빵을
떼어 가족들이 나누었습니다.
“엄마가 자신의 살을 찢어 나누어 우리들을 낳으시고 생명을 주셨다. 우리 형제들
온 미국에 흩어져 살기에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만 모두 하나님의 백성으로 교회 섬기고 사는데 각 교회에서 성찬을 대할 때마다 예수님 말씀 나를 기억하고 너희 서로 기억하라 하신 것처럼 우리 형제들 어머니,
아버지 기억하고 형제들 서로 생각하자” 라고 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카톨릭 구교에서는 장례미사에서 성찬을 행합니다. 우리가 장례를 할 때에 가족끼리의
성찬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번 교회에서 성찬을 나눌 때 뗙을 받고 잔을 받고 내게 영생을 주신 예수님 내게 이 땅의 생명을 주시고 소천하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누나들과 형을 생각하며 감사하였습니다. 성찬이 더욱 의미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