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88.170) 조회 수 33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맑은하늘.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그의 이름은 '프레시남'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 현재 중국에 살며, 노래를 해서 한 달에 

2,000위안(30만 원)을 벌며 행복하게 삽니다. 월세 10만 원 내고, 나머지 20만 원으로 밥해

먹고, 충분하지 않지만 불편 없이 산다고 합니다.

여행자가 물었습니다. “그걸로 모자라면 어떻게 하죠?” 프레시남이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거리에 나가서 노래를 하고 CD를 팔면, 어떻게든 밥 한두 끼는 먹을 돈이 나올 거예요.” 

여행자가 물었습니다. “노래도, CD도 안 팔리면요?” 그러자 프레시남이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답했습니다. “운이 좋을 거예요.”


박광수, 《앗싸라비아》, 위즈덤하우


'프레시남'이 참 부럽습니다. 제가 그였다면 분명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고민하고, 돈이 모자

랄까 봐 걱정하며 지냈을 거예요. 저는 닥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모두 끌어안아 '안 되면 어떻

게 하지?', '된다 해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참 많았거든요.

대학생 때, 복지관에서 실습을 했던 적이 있어요. 실습 첫날, “실습 마지막 날은 각자 주제에 

맞춰 발표를 할 거예요. 시간 날 때 틈틈이 준비해 두세요.” 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저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발표는 자신 없었

거든요.

하지만 피할 수 없었습니다. 발표가 실습 점수에 반영된다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번 발표는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표 2주 전부터 관련 자료를 찾기 시작했고, 틈나는 대로 

내용을 정리하고, 주말 내내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발표하는 날, 한 명, 한 명 친구

들의 발표가 끝나고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잔뜩 긴장한 목소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야기하는 제 목소리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발표를 듣는 친구에게 

질문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차례차례 바라보면서 발표를 마친 후, 선생님들은 칭찬이 

가득 담긴 평가를 해주셨고 친구들도 잘했다며 부러워했습니다. 2주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참 뿌듯했습니다. 그날 알았습니다. 그저 가만히 누워서 하는 걱정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모르고 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쓴 어니 젤린스키가 그랬답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고민의 

4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일에 관한 것이다.” 아, 정말 그랬습니다. 제가 밤새 잠 못 들고 

걱정하며 힘들어했던 일들 중에 실제로 일어난 일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더라고요.

앞으론 고민이며 걱정거리들을 저 멀리 미뤄두렵니다. 소중한 저의 에너지를 아끼고, 잠 못 드는 

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운이 좋을 거예요.”


- 김보배 기자-


굿모닝~!!!!!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가불해서 걱정하는 것이지요. 차라리 몰랐다면 걱정이라도 안 할 텐데

알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식자우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안다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주의 드넓은 신비 속에 제대로 아는 것이 과연 얼

마나 있나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르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퍼센트로 보면 99%를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안다고 하는 것 자체가 교만일 것입니다.

전공을 해서 박사가 됐다 해도 확신하는 것이 과연 정확할까요?

인간은 한치 앞도 못 봅니다. 눈을 감았던지 눈을 떴던지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육감이 좋던지 나쁘던지 느끼는 것은 오십보백보입니다.

어차피 모르는 것 걱정일랑 말아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준비까지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철저히 하되 맡기는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합니다. 젖 먹던 힘까지는 아니더라도 힘을 다해 준비했다면 마음 편히

느긋해 지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1. 아침편지-행복은 기다림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오늘은 한국의 월드컵 두번째 경기, 알제리와의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여자 US 오픈에서는 현재 미셸위와 에이미양이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소연, 최나연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고, 남자 PGA에서는 오랜만에 최경주...
    Date2014.06.23 By관리자 Views2587
    Read More
  2. 아침편지-운이 좋을 거예요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그의 이름은 '프레시남'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 현재 중국에 살며, 노래를 해서 한 달에  2,000위안(30만 원)을 벌며 행복하게 삽니다. 월세 10만 원 내고, 나머지 20만 원으로 밥해 먹고, 충분하지 않지만 불편 없이 산다고 ...
    Date2014.06.21 By이태영 Views3310
    Read More
  3. 아침편지-드래곤 머니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나는 성격이 소심한 편이어서 애정 표현이 서툴다. 47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 서 그 흔한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 번 해 본 기억이 없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나처럼 무뚝 뚝한 사람보다는 다정다감한 사람을...
    Date2014.06.21 By이태영 Views2136
    Read More
  4. 아침편지-소리

    <김흥균 권사 / 하늘소리 발행인>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내린 비가 흡족하게 갈증을 해갈시켜 주었는지 큰 나무들은 큰 나무대로, 작은 풀꽃들은 작은 풀꽃대로 제각각 몸체를 살랑거리며 춤을 춥니다. 아침에 펼쳐진 풍성한 모습들은 저절로 기분을 상쾌하...
    Date2014.06.20 By관리자 Views2709
    Read More
  5. 아침편지-고장 난 괘종시계의 가르침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문화원장> 그녀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의 진도가 잘 안 나가자, 자기는 하는 일마다 모두 엉망이 돼버린다며 투덜거렸다. “어쩌면 그런 실패에서 뭔가 배울 수도 있겠지.”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브리다는 그렇지 않다며, 애초에 잘...
    Date2014.06.19 By관리자 Views2785
    Read More
  6. 아침편지-여러분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 해 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여 나는 너...
    Date2014.06.18 By이태영 Views2638
    Read More
  7. 아침편지-월드컵 한국 경기 후기: 욕심을 버려야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어제는 월드컵 축구, 한국의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이번에는 한인들의 단체응원에 끼여 함께 경기를 관전할까,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와~”하며 응원하며 관전할까, 마지막 순간까지 우왕좌...
    Date2014.06.18 By관리자 Views1932
    Read More
  8. 아침편지-사랑하면 보인다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서문에서 유홍준 씨가 조선후기 문인 유한준 선생이 지은 글귀를 인용하여 유명해진 이 구절은, 소처럼 제...
    Date2014.06.17 By이태영 Views3276
    Read More
  9. 아침편지-아버지의 날에 쓰는 러브레터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어제는 아버지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어제가 노동의 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날에 저녁으로 바베큐를 대접해준다는 명목으로 여름맞이 마당 청소를 하였습니다. 뎈도 청소하고, 겨우내 잠들었던 그릴도 청소하고, 뎈에 ...
    Date2014.06.16 By관리자 Views2882
    Read More
  10. 아침편지-보컬 코치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원장>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가수라……. 셀 수 없죠. 많아요. 한번은 TV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데 내가 가르친 가수들로 시작부터 끝 무대까지 다 채워진 것을 보았어요. 그때 참 행복했죠. 아, 가수 휘성은 나를 긴장시키는 가수...
    Date2014.06.15 By이태영 Views258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