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균/ 하늘소리 발행인>
"들꽃이 되고 싶다.
들꽃이되고 싶다.
한뿌리 들꽃이 되고 싶다
누군가 내이름 알아주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늘 간직한 한뿌리 들꽃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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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정원 뒤뜰 끝자락에는
공유지 제한구역이 있습니다.
그 지역에는 이름 모를 풀잎사이로 노랑, 하양, 분홍빛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제멋대로 피어있습니다.
누가 거름을 주지 않아도
누가 쓰다듬지 않아도
비를 먹고, 바람을 먹고, 햇빛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꽃명으로는 고작 엉겅퀴, 하얀 들국화 정도입니다.
알수 없는 꽃과 풀들이 모여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한줌의 들꽃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이름도, 얼굴도, 속마음도, 알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제각각 독특한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피우고 있습니다.
잘은 알 수 없으나, 잘 알수도 없으나
다양한 특색들은 지구를 지탱하는 생명력이 되고 있습니다.
선택되어져 심겨진 정원의 꽃들과는 달리
하나씩 살펴보면 볼품없는 들꽃들이지만,
이름조차 알수 없는 하찮은 들꽃들이지만,
이름표를 떼고, 큰 수풀을 이룰때, 아름다움이 더 돋보입니다.
들에 핀 들꽃처럼
들에 핀 들꽃처럼
오늘도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튀지도 말고, 쏘지도 말고, 앞서지도 말고,
나의 자아를 내려놓고
물 흐르듯, 바람 스치듯, 화평한 하루를 만들어 보십시요.
그러다 보면
내 이름은 없어지는 것 같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나로 인해 아름다운 큰 수풀을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하늘소리 www.skyvoic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