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균/하늘소리 발행인>
하늘은 맑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대는 좋은 아침입니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이라고 합니다.
대기를 이루는 가스물질의 흐름이 바람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작은 들꽃들이 바람결따라 산들산들 몸체를 흔듭니다.
몸체 큰 버드나무는 어슬렁 어슬렁 긴 머리채를 이리저리 뒤적이고 있고,
멀리 뵈는
미루나무 이파리들은 살랑이며, 광채를 드러냅니다.
똑 같은 지역에 똑 같은 속도, 똑 같은 원인으로 불어대는 산들바람이지만,
몸체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각자에게 불어대는 산들바람을 어떻게 맞이하시겠습니까? 저는 오늘 들꽃의 바람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잔잔한 바람결에 밑둥까지 흔들어대는 들꽃을 바라보노라면, 바람이 부는대로 휩쓸리는 모습이 어찌보면 가련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지조 없이 보이긴 하나, 산들바람 불어대는 오늘 같은 날에는 들꽃들의 몸짓이 아름다운 리듬을 타게 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조그만 일에, 답답한 일에, 마음
담아두지 말고 들꽃처럼 바람결따라 온몸을 상쾌하게 흔들며, 오늘하루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인생 노트를 써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