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저의 여고시절,
그때 당시 발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기억하시나요? 시내버스를 타고가던 중 마라톤대회때문에 교통이 정체되어,
급한 마음에 버스 안에서 내려달라고 버스안내양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고, 어쨋든 버스에서 내려보니, 마라톤대회의 끝자락에 이젠 끝마무리를 하는가 했더니,
아직도 뛰어오는 마지막 주자가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이 마지막 주자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완주하도록 이 “꼴찌”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둔하여 운동을 못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유명했습니다. 남들 다 좋아하는 운동회날이
제겐 고역이었습니다. 모든 반원들이 다 뛰어야 하는 단거리 뛰기에서 꼴찌는 맡아논 제 자리였습니다.
“뛰어, 좀 뛰어! 넌 걸어오는 거니?”
친구들, 엄마들의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있는 힘껏 뛰는 건데, “제 자리”라는 겁니다. 한국이 없는
월드컵은 이제 남의 집 잔치가 되어버리고, 월드컵의 열기도 한풀 가신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한국의 축구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을 뚫지 못하고 16강 진출에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실력이 안되는데 본선 진출이다, 알제리에 승산
있다, 벨기에를 꺽는다, 등은 선수들에게 무거운 부담을 주고,
되지도 않는 일에 요행수를 바라는 허황된 꿈에 부풀게만 합니다. 그래도 “선수단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격려를 해주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대로 실패한 원인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 실패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잘못한 것에서 배운다는 자세를 가져야 겠습니다. 안으로 실력을 키우고,
어른들로서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는 한편, 무엇보다 강한 자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으로 정신 무장을 하여야 겠습니다. “꼴찌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영원한 일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습니다.
축구공은 둥급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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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편지
2014.06.30 10:57
아침편지-“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102.105.214) 조회 수 261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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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좋습니다. 숨은 인재가 여기 있었네요. 좋은 글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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