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itha> 구름같이 허다한 예수의 증인들
있으니 모든 무거운 짐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라 믿음의 본 되신 예수 십자가
지신 주님 ....... 몇 달동안 저를 따라 다니던
찬양 가사입니다. 때에 따라 갖가지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참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을 요즘 따라 다니는 찬양은 어떤 것인가요? 큰 아이가 어느 날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하나님께서는
포기할 때 주시나봐..” 고개를 끄덕이며 저와 작은
아이가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작은 아이가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으론, 태권도를 배워서 나중에 해외선교라도 나가게 되면 쓰임받게 해주고 싶었지만 아이
고집을 당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애들 아빠의 결정에 따라 별 탐탁치 않은 맘으로 시작하게 했습니다.
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갈 만큼 아이가 검도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심각한 얼굴로
저에게 물어 볼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엄마, 15만원은
얼만큼 큰 돈이야?” “굉장히 큰 돈이지. 왜 그러니?” “사실은.. 검도학원에
가짜 검을 파는데 그게 15만원이래.” “그게 갖고 싶구나.” “응.. 세 개나 갖고
싶어.” 아이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고입니다. “갖고 싶은 맘은 알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자. 15만원이라는 큰 돈을 들일만큼 아주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애.
위험하기도 하구.. 너무 가지고 싶으면, 아빠한테
한 번 말씀드려봐.“ 생각해 보자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남편도 저도 사줄 리가 만무였습니다. 아이는
며칠이 지나도 아빠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거절할 것이 뻔한 줄을 아이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형 할인매점에 우연히 엄마 아빠와 시장보러 따라온 아이가 장난감가게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곤 얼굴이 상기되어
뛰어 옵니다. 본인이 그렇게도 원하던 가짜 검도칼을 그것도 단돈 몇천원에 발견한 것 입니다.
큰 액수가 아니니 당연히 아빠의 허락으로 가검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아들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금 심각한 얼굴로 말합니다. “엄마, 누나 말이
진짜 맞는 것 같애. 하나님은 포기할 때 주시나봐.“ 이번에도 저는 웃으며 고개만
끄덕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줄 아는 열한 살 아이가 참 대견합니다. 조그만 머릿속에 하나님 향한 생각을 심어 놓으신 하늘 아버지가 너무 감사합니다. 가지고 싶은
마음을 누를 줄 알았던 아이 마음 속에는 잘 이해하진 못해도.. 부모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맘이 숨어서 자라나고
있기에 더욱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좀 더 자라나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있잖아.. 우리 하나님
아빠는 포기할 때 주시는 분이 맞아. 그런데 포기해도 안주실 때도 있단다. 그건 아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던지, 있으면 더 해로운 걸꺼야. 엄마는 너희들이, 가지고 싶은 걸 하나님 앞에 내려 놓으면서 "주님 뜻이 아니면, 주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어. 왜냐하면 하나님 아빠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제일 잘 아시는
분이시니까.... 우린 그걸 믿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고 싶어 하시는 우리 아빠 맘을 우리는 믿으니까.. 하나님의 소원을 위해 우리들의 소원을
기꺼이 접을 수 있는 우리들이 되자." 어제 구역모임을 다녀왔다. 언제나 말없이 조용히 듣고 있길 잘하는 어느 자매를 보는 순간, 화장대 서랍에 꼬불쳐 놓은
동서가 미국서 들어오며 선물해준 값비싼 콤팩트가 갑자기 생각났다. 요즘 물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그
자매의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스쳤다. 그 자매에게 이 콤팩트를 선물한다면, 별것 아니더라도 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어지길래 주일 날 가져다 주기로 마음먹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오후에 중국출장 갔던
남편이 돌아왔다. 선물이라며 남편이 내어민 것은, 내가 그
자매에게 주려고 했던 것과 똑같은 콤팩트.. 혼자서 배시시 웃는 내 미소의 의미를 모르는 남편이 의아해 한다.
맘 속으로 주님께 말씀드린다. ‘이렇게까지 안하셔도 되는데요, 주님.’ 다시 생각에 잠긴다. 내가 아직 포기하지 못한 것은 무얼까. 아버지께서 주시고 싶으신데도 내가 꽉 잡고 놓지 않아서
받지 못하는 게 있다면, 그게 무얼까.. 이미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포기해야 주신다는 메시지를 왜 이렇게 여러번 듣게 하실까.. 오랜만에 마리아가 떠올랐다.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예수님의 눈물 잔..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공중목욕탕에 가보니 사람들이
현저히 줄었다. 날씨가 풀려서 일까.. 아니면 꽃구경 가셨나..
벼락치고 비가 오는 궂은 날에는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꽃구경 단풍구경 가는
철에는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줄어 든단다. 우리 교회식구들은 찬양할 때 박수도 잘 못치고 아멘소리도 크게
못 내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꽃 구경 가고 싶은 유혹때문에 꽃구경 가고 싶은 마음과 싸워야 하는 사람은, 적어도
우리 교회에는 나, 한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섯 살부터
피아노를 쳐야 했고 이렇게 교회에서 반주때문에라도 그 분께 발목이 잡혀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남편이 중국 출장 간 사이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들의 '연한 순'을 실컷 보려고 딱 하루만 멀리
가보려고 하던 나의 계획은 월요일에는 나를 기다리는 렛슨학생이 맘에 걸리고 화요일엔 파리를 날릴지도 모르는 중보기도가 켕기고 수요일엔 반주가 빠지면
담박에 표가 나는 수요예배가 나를 말리고 목요일엔 성경공부 때문에., 금요일엔 구역모임에 가야 실컷 볼 수
있는 귀여운 아가공주들이 보고파서.. 아무데도 못 가고 또 주저 앉고 말았다. 베드로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하나님이 나에게 매어 주신 '띠'를 더욱 사랑하고 싶다. 나는 주님께서 매어놓으신
나의 띠가 좋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