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역자 최원근 목사>
올해에는 작정하고 짬을 내서 지금 제철인 오디(뽕, mulberry)를 따서 잼도 만들고, 효소도 만들고, 술도 담구어 보았습니다.
평소에 뽕나무(mulberry tree)에 관심이 많아서 잎을 따서 버무려 먹기도
하고, 차를 달여 먹으려고 나뭇가지 잘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에
당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시어 뽕나무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까맣게 잘 익은 오디는 맛도 뛰어나지만 당뇨와 고혈압 등에 좋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보관방법이 쉽지 않다는 흠이 있습니다. 그래서 잼을 만들어 빵과 함께 먹는데 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설탕이 상당량 들어간다는 흠이 있습니다. 효소로 만드는 것도 보통 설탕을 일대일로 섞어 삼투작용을 하기에 설탕 잔류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약으로 쓰기에는 부적합 하다고 봅니다. 오디 주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오디와 설탕을
5:1 비율로 버무려 섞어 액을 만든 다음 6개월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설탕을 전혀 쓰지 않고 유리병에
4분의 3정도의 오디를 채운 다음 보디카를 아구까지 부어 밀봉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밀봉 후 서늘한 그늘에 보관하여 6개월에서
1년 이상 숙성을 시키는 과정이 거치면 몸에 좋은 오디주가 됩니다. 저녁식사 때나
주무시기 전에 한 두잔 드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주변을 돌아보며 품을 판다면 건강을 돌보는 길들이 보입니다. 뽕나무는 사실 버릴 것이
없습니다. 잎, 나무껍질, 뿌리,
그리고 열매까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올 오디 철이 다 가버리지 전에 오디 맛을
보시는 것은 어떠할런지요?
뽕나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저희 집에 잡초처럼 자라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뽕나무라고 하더라구요. 빨리 자라서 그때그때 잘라버리기도 하고 파버리기도 하는데 없어지지 않고 매년 또 올라오더라구요. 이렇게 된 이상, 또 좋다고 하니, 이 글을 읽으니 아예 키우고 열매 날때까지 기다려 잼도 만들고, 효소도 만들고, 오디주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라도, 파버려도 굿굿하게 다시 올라오는 이 뽕나무처럼, 우리의 믿음도 굿굿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때때로 이런 하찮게 보이는 것들이 우리보다 더 나으며, 배울 것이 많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