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29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이시던 강선봉 선생님. 인상이 험악한 노총각 선생님이셨죠.
나는 선생님 말을 잘 듣지 않는 비행 청소년이었다고 할까요. 그래도 선생님은 사람 한번
만들어 보려고 나에게 많은 것을 사랑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뭐든 내 뜻대로
하다가 어렵게 졸업을 했고, 졸업 뒤에는 유흥업소를 무대로 폭력을 일삼으며 교도소를 들락
거렸습니다. 결혼해서 자식을 두고도 철없이 살다가 큰 죄를 지어 결국 무기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여러 교도소로 이송을 다니다 2001년 고향인 공주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PC 정비사, 정보처리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고 정보화 교육생 보조 강사로 마음잡고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봄, 잊고 지냈던 강선봉 선생님께서 면회를 오셨습니다.
진짜 놀랐습니다. 40년 교직 생활을 하셨으니 잘된 제자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런데 나같이 부족함 투성이인 죄인을 찾아와 고생이 많구나 하시다니요. 선생님은 어느 결혼
식장에서 고등학교 제자를 만나 내 소식을 들었답니다. 그길로 면회를 오신 것이지요.
그 뒤 달마다 면회를 와서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십니다. 어느 날은 정보화 교육생이 몇 명인지
물어보고 “영치금 6만 원 넣었다. 1인당 2천 원씩 뭐라도 사 주어라” 하십니다.
선생님은 늦게 결혼해서 자녀를 네 명 두셨는데 아직 고등학생, 중학생이랍니다. 정년퇴임하고
60대 후반인데도 무척 건강하십니다. 나는 못난 제자지만 소일거리로 혼자 농장을 하면서 즐겁게
사시는 선생님을 위해 날마다 기도합니다.
선생님은 오실 때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선생님을
다시 만나면서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최영태, OO 교도소에서-
굿모닝~!!!!
어렸을 때는 생각이 온전치 않아서 이상한 것이 멋있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 사나이답다고 여겨서 그런 것을 동경할 뿐만 아니라 그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만 여러 개 얻고 뒤늦게 후회합니다.
선생님은 바른 길을 가라고 가르치는 것이 사명입니다.
지식의 전달자, 최고의 학벌을 갖도록 인도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개탄하는 것이 선생은 많은데 스승이 없다고 합니다.
난세에 충신이 드러난다고 어려운 시절에는 스승이 많았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 남강 이승훈 선생, 고당 조만식 선생, 백범 김구 선생, 다석 유영모 선생,
씨알 함석헌 선생 등 후학들에게 바른 얼을 심어주고 생각을 깨우치는 어른들이었습니다.
그런 대선생은 아니더라도 이름 없이 희생하며 사랑으로 품어 주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그런 선생님들께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한 번 주변을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진정 이 시대가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감동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