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으려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달랑 4개의 칫솔 중에서.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잊은 것이 있어서 다시 집에 갔다.
그런데...내가 뭘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참 고민을 하고 찾다가 애꿎은 우산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그날은 하루 종일 햇빛이 쨍쨍했고,
그날 난 학원에서 교재 없이 공부를 해야 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내가 누구에게 전화 걸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여보세요"
"...
네 ... 거기 누구 네예요?"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한 친구가 말한다.
"너 어제 우리 집에 전화했었지!"
"(뜨끔) 아... 아니,...그게 너네 집이었냐?"
"남의 집에 전화해서 누구냐고 묻는 애가 너 말고 더 있냐 임마."
대학교 1학년 때 시험을 쳤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완벽하게 쓴 것 같았다.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며칠 후 교수가 "시험 볼 때 학번 란에다 '30835'라고 쓴 놈 나와!" 그렇다 난 고3 때
3학년 8반 35번이었다.
보시니참좋았더라2006/11에서-
굿모닝~!!!
작년에
엘에이에 사시는 어머니랑 며칠 함께 있었습니다. 예전엔 워낙 기억력이 총명해서
대부분의 일을 다 기억하고 말씀하셔서 다른 이들이 혀를 내두르는데 방에서 미끄러진 후 뼈가 부러져서
전신마취 수술 후에는 갑자기 기억력이 상실되어 5초만 지나면 까맣게 잊어 버리십니다.
작년에
어머니의 친정 조카가 80 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얘, 아무개가 몇 살에 세상을 떠났냐?"
" 네, 80 넘었데요" " 그럼 나는 몇 살이냐?" " 아흔 둘이요"
"에?... 많이도 살았다" 그리고는
5초 후에는 또 묻습니다. "내가 몇 살이냐?"
"아흔 둘이요" "에? 많이도 살았다" 계속 반복되어 물으시니 나중에는 귀찮아 집니다.
수십
년 째 어머니를 모시는 세째 누나는 그런 귀찮은 일에도 싫은 내색없이 돌봐 줍니다.
벌이가 시원찮은 자형도 어머니를 모시는데 대해 한번도 싫은 소리 하지 않습니다. 2만불짜리 20년 만기 사망보험이 작년에 만료되었습니다. 만료 되기 전에 돌아가셔야 보험금을 타는데 그 즈음에 세번 째 심장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생한 누나에게 그거라도 챙길 수 있도록 몇 가족이 '몸도 약하고 정신도 없으신데 수술하지
말고 돌아 가시게 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누나는
'생명이 붙어 있는데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잖냐?' 하며 거절 했습니다.
40년 가까이 미국에 살면서도 고국에 한 번도 나가
지
못 할 만큼 어렵게 살아 온 누나지만 인륜을 지켰습니다.
내
주위의 분들이 다 고맙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