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6 11:59

건망증

(*.128.96.2) 조회 수 268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건망증.jpg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으려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달랑 4개의 칫솔 중에서.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잊은 것이 있어서 다시 집에 갔다. 그런데...내가 뭘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참 고민을 하고 찾다가 애꿎은 우산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그날은 하루 종일 햇빛이 쨍쨍했고, 그날 난 학원에서 교재 없이 공부를 해야 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내가 누구에게 전화 걸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여보세요"

"... ... 거기 누구 네예요?"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한 친구가 말한다.

"너 어제 우리 집에 전화했었지!"

"(뜨끔) ... 아니,...그게 너네 집이었냐?"

"남의 집에 전화해서 누구냐고 묻는 애가 너 말고 더 있냐 임마."

 

대학교 1학년 때 시험을 쳤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완벽하게 쓴 것 같았다.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며칠 후 교수가 "시험 볼 때 학번 란에다 '30835'라고 쓴 놈 나와!" 그렇다 난 고3 3학년 835번이었다.

보시니참좋았더라2006/11에서-

 

굿모닝~!!!

작년에 엘에이에 사시는 어머니랑 며칠 함께 있었습니다. 예전엔 워낙 기억력이 총명해서 대부분의 일을 다 기억하고 말씀하셔서 다른 이들이 혀를 내두르는데 방에서 미끄러진 후 뼈가 부러져서 전신마취 수술 후에는 갑자기 기억력이 상실되어  5초만 지나면 까맣게 잊어 버리십니다.

작년에 어머니의 친정 조카가 80 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 아무개가 몇 살에 세상을 떠났냐?" " , 80 넘었데요" " 그럼 나는 몇 살이냐?" " 아흔 둘이요"

"?... 많이도 살았다" 그리고는 5초 후에는 또 묻습니다. "내가 몇 살이냐?"

"아흔 둘이요" "? 많이도 살았다계속 반복되어 물으시니 나중에는 귀찮아 집니다.

수십 년 째 어머니를 모시는 세째 누나는 그런 귀찮은 일에도 싫은 내색없이 돌봐 줍니다. 벌이가 시원찮은 자형도 어머니를 모시는데 대해 한번도 싫은 소리 하지 않습니다. 2만불짜리 20년 만기 사망보험이 작년에 만료되었습니다. 만료 되기 전에 돌아가셔야 보험금을 타는데 그 즈음에 세번 째 심장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생한 누나에게 그거라도 챙길 수 있도록 몇 가족이 '몸도 약하고 정신도 없으신데 수술하지 말고 돌아 가시게 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누나는 '생명이 붙어 있는데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잖냐?' 하며 거절 했습니다. 40년 가까이 미국에 살면서도 고국에 한 번도 나가

지 못 할 만큼 어렵게 살아 온 누나지만 인륜을 지켰습니다.

내 주위의 분들이 다 고맙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 ?
    kabra 2013.07.17 13:12 (*.128.96.2)

    귀한 누님이십니다!! 부끄럽네요!!


  1. No Image

    거꾸로 가기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삶은 고되다. 삶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주말을 다 바쳐야 한다. 그래서 결국 무엇을 얻는가? 멋진 보상, 바로 죽음...... 나는 삶의 순환이 거꾸로 됐다고 생각한다. 먼저 죽은 다음 거기서 빠져나온다. 그...
    Date2013.08.19 Byskyvoice Views2506
    Read More
  2. 거북이 알려주는 삶의 지혜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동물들의 가장 큰 삶의 목표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다. 삶의 질을 따진다면 좀 더 먹이를 쉽게 구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느냐 하는 정도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의 삶에 비하면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
    Date2014.05.25 By이태영 Views2598
    Read More
  3. No Image

    거인의 생각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남북전쟁 시절, 링컨이 국방장관과 함께 맥클렐런 장군의 야전사령부를 방문했다. 전투가 끝날 때까지 몇 시간을 기다린 링컨에게 드디어 장군이 돌아온다는 전갈이 왔다. 그러나 맥클랠런은 대통령과 장관을 본 체도 안하고 ...
    Date2014.03.03 Byskyvoice Views2510
    Read More
  4. No Image

    건망증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으려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달랑 4개의 칫솔 중에서. 학교에 가...
    Date2013.07.16 Byskyvoice Views2684
    Read More
  5. No Image

    겨울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에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
    Date2013.12.14 Byskyvoice Views2591
    Read More
  6. No Image

    겨울 강가에서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이는데 그 때마다...
    Date2014.02.17 Byskyvoice Views2639
    Read More
  7. 겨울 사랑

    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먼 눈 뜨고 ...
    Date2013.12.07 Byskyvoice Views2373
    Read More
  8. No Image

    겨울산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 굿모닝~!!!!! 겨...
    Date2013.12.18 Byskyvoice Views2611
    Read More
  9. No Image

    격려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격려(encouragement)'말은 라틴어 '심장(cor)'에서 나왔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심장을 준다'는 것, 즉 뜨거운 심장을 주듯 마음의 뿌리를 덥혀주는 것이 바로 격려다. '용기(courage)' 라는 말도 같은 어원에...
    Date2013.10.10 Byskyvoice Views2577
    Read More
  10. No Image

    겸손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가장 좋은 '들음'은 나와 반대되는,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들은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내가 알지 못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겸손이고 성숙의 지름길입니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
    Date2014.04.20 Byskyvoice Views25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