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교육 칼럼-유대인의 종교 교육

by 관리자 posted Jul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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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종교 교육.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 유대인들의 종교 교육은 참으로 유명하다.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우리들에게는 그들의 교육 방법이 어떤 한 모범적인 표상(?)이 되어서 여러 가지로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알기로는 유대인들의 자녀에 대한 종교 교육은 하나님의 말씀에 바탕을 둔 철저한 종교 교육이고 이스라엘 민족 중심의 애국적인 교육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자녀들을 유대교의 환경 속에서, 그들의 커뮤니티 안에서 종교적, 문화적인 바탕 속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것이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모든 유대교적인 풍습과 절기 행사를 철저히 지키면서 그들은 자라난다. 유대인들의 많은 절기와 행사 중에서도 특별히 Yom Kippur (욤 키푸어; 속죄일) Passover (유월절)를 철저하게 지키며, 유월절이 돌아오면 아무리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학교에 가지고 가는 도시락에 matzo (유월절에 먹는 얇은 과자와 같이 생긴 무교병) 만을 싸가지고 간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대로 누룩 없이 구운 빵을 먹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샌드위치나 피자를 먹는 동안에 유대교 아이들은 자기들의 종교 율례에 따라 matzo를 먹는다. 좀 심하게 지키는 가정에서는 유월절 중 며칠은 아예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을 정도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라서 만 13살이 될 때 유대교의 도덕과 종교적인 의무에 따르게 되는 성인으로 여김을 받는 성인식인 bar mitzvah를 성대히 치른다. (주로 남자아이들이 하고 여자아이들도 bat mitzvah라 하여 하기도 한다.) 아마 우리 자녀들의 학교 친구들로부터bar mitzvah 초청장을 한두 번은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성인식에서는 히브리식 예배와 함께 성인식을 치루는 아이가 히브리어로 토라를 읽으며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은 열심히 히브리어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철저히 종교적인 교육을 중요시하는 유대인들이 정말로 종교적인 것인가? 지금 내가 사는 시카고 지역은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실제로 그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또 우리 아이들과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경험해 보았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과연 그들이 종교적인지 의심이 갈 때가 많이 있다. 그들이 종교적인 삶을 산다면 토라’ (모세오경)의 말씀 그대로를 실천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바탕을 두어 이웃에게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친절하고도 관대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명성과는 달리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바탕을 둔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교육의 모습을 그들의 생활 가운데서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결혼 전 순결의 문제랄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든지, 신앙이 우선되는 삶을 산다거나, 혹은 지극히 세상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윤리적으로 세상과의 어떤 차이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 그들은 어떻게 경건한 삶을 살아가며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사실 내 주변에 있는 유대인들의 교육의 초점은 단지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에 그 기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유대인들도 정통파 유대인이 있고 한편으로는 개방적인 그룹으로 나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그룹이라도 유대교의 중심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종교 정신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런 짧은 생각이 혹시 틀렸나 해서 주위에 있는 유대인 친구들에게 직접 물어보아도 그들의 대답도 마찬가지이다. 유대 절기가 되면 모든 식구들이 모여서 율례대로 열심히 지키지만 실제로 그 외의 생활 가운데서는 별로 기도 생활을 한다든지 경건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 스스로가 생각해도 유대절기와 평상시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유월절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동안 먹지 못했던 것을 먹기 위해서 식당으로 달려가거나 미리 피자를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주문해 놓았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모습과 자녀교육의 모습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혹시 그들의 눈에 우리 역시 기독교의 전통과 관습이나 지키는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을까? 또한 주일에는 교회는 거룩한 모습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전혀 크리스천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자녀들을 교회에 열심히 데려가지만 참된 신앙인의 모습으로 자녀들을 성장시키기 보다는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서 이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해 신앙을 갖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유대인들이 자녀교육을 성공적(?)으로 시켜서 세상에서 돈과 명예를 얻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부러워서 우리도 그런 교육에 열을 올린다면 그것은 절대로 성경이 말하는 교육이 아닐 것이다. 무엇이 진정한 교육인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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