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정
/ 하늘소리 필진> 나는 어제 딸과
같이 집에 오는 길에 짐이 많아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면 오는 길 기사님과
멀뚱멀뚱 그냥 있기도 어색하여 나는 종종 이 시간을 이용하여 전도를 하곤 한다. 어제도 나는 택시에 타자마자
곧 “기사님, 교회 나가세요?” 라고 물으며
전도를 시작했다. “아니요” 라는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저는
“교회에 가서 건강 얻고 축복
받으세요.” 했더니 “고마워요” 라고 기사님이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기사님 이름을 보니 송 기사님이셨다. “기사님, 성이 송가네요.” 딸과 나는 “우리도 송가인데요.
무슨 송가이세요?” 라고 묻자 “은진 송가 예요” 라고 대답 하셨다.
“아, 그래요. 우리도 은진 송가 이예요. 양반이시네요.”
“무슨 놈의 양반이요.
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제삿날에 욕만 해요” 라고 대답하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었다. “기사님, 왜 그러세요?” “일사 후퇴 때에 내가
12살이었어요. 총알이 날라 오고 먹을 것도 없는 어려운 시절에 어머니,
아버지는 나를 길에 두고 달아 났어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하는데
우리 부모는 나를 버리고 달아 났어요. 나는 그 이후로 말할 수 없는 거지로 살면서 자라났기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가 원수 같은 사람들이라 제삿날이 되면 고마운 생각은 전혀 없고 마음에 원망과 저주스런 생각 때문에 욕만 한다” 고 합니다. “기사님 마음에 저주와 원망이
쌓이면 기사님이 더 고통스러워져요. 그러니 기사님, 예수 믿고 용서
하고 사시면 어떨 까요?” 라고 내가 권해
보았다. 그런데 기사님은 대답 하기를 “나는 절대로 용서 못해요.
저주스러운 인간들” 하면서 또 욕을
히는 거에요. 그때 우리는 집 앞에 다 와서 내리면서 딸이 택시비를
배나 드리면서 “기사님, 예수 믿고 용서 하세요.” 라는 딸의 말에
이번엔 기사님의 얼굴이 정색을 하면서 “네, 고마워요.” 말하더라구요.
그후로 다시
그 기사님을 우연히라도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날의 우리들의 만남 이후 그 기사님이 예수 믿고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