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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고무신을 닦아

햇볕에 내놓았다.

어딜 가 보게 되지 않으니

신어 보지도 않고

또 닦게 된다.

 

오래전 어머니가 쓰신 일기다. 이 일기를 처음 봤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후회스러웠는지 모른다.

여행은 커녕 생전 어딜 모시고 간 일이 없다. 고무신을 닦으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가늠해 보니,

고생만 하신 어머니가 너무 가여웠다.

 

-《엄마, 나 또 올게》, 홍영녀ㆍ황안나, 조화로운삶

 

아빠 엄마가 환갑을 맞으시면 선물로 해외여행을 보내 드리자고, 언니와 다짐했다. 지금껏 우리 손으

여행 보내 드린 적 없으니 그해까지 돈을 모아 좋은 곳 보내 드리자고. 얼마 뒤 집에 간 날, 부쩍

나이 드신 듯한 엄마 아빠를 보고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당장 내년이라도 엄마 아빠 여행 보내

드리자. 환갑을 기다릴 게 아닌 것 같아. 여행도 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 가야 실컷 구경하시지.

힘들어서 오래 걷지도 못하시는데 환갑 땐 너무 늦지 않을까.” 그러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

며칠 전 아빠와 통화하다 한 달째 감기를 앓으신다는 말에, 계속되는 기침 소리에, 불쑥 눈물이 쏟아

졌다.

가까이 살면서도 아빠가 한 달이나 아프신 줄 몰랐다. 죄송한 마음 가눌 길 없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빠, 병원 가셔서 정확하게 검사받아 보세요. 저녁 잘 챙겨 드시고요. 늘 좋은 딸이 되어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 가는 건, 왜 늘 더디기만 한 걸까. 고무신을 닦고 또 닦으며,

자식에게 내색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안고, 평생을 사시는 분이 바로 부모님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 온다.

 

- 김정화 기자-

 

굿모닝~!!!!

제가 미국에서 집을 마련하고 어머니께서 처음 시카고에 오셨을 때 친구들한테 들었는지 “나아아가라 폭포가

여기서 머니?”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 때는 여념이 없어서 나이아가라에 모시지 못했습니다. 2년 후 다시 시카

고에 오셨을 때 어머니를 모시고 1박2일로 십여 시간 거리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습니다. 가끔 휠체어도

타시고 주로 네발 지팡이를 짚고 다닐 만큼 다리가 불편하시고 80 후반의 고령이셨지만 여행을 가니까 매우

즐거우셨든지 지팡이도 내던지고 우리를 따라서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젊을 때는 한국의 명승지를 거의 다닐 만큼 여행을 좋아하셨지만 미국에 이민 와서는 손주들 돌보시느라고

가신 곳도 별로 없이 세월만 보내셨습니다. 나이아가라에서의 어머니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요즘은 잔디 깎는 일이 힘겹습니다. 10여 년 전에 이사 왔을 때는 운동 삼아 깎는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했고

깎고 나면 구슬 같은 땀을 한 바가지는 흘려서 기분 좋게 샤워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60 고개를 넘어서니

1 에이커(1220평)나 되는 잔디를 깎는 일이 부담으로 다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소리 없는 손님

고혈압도 찾아 왔고 힘에 부치다 보니 잔디 깎는 날이 다가 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7,80이 넘은 어른들이

들을 때는 젊은 사람이 별소리를 다 한다 하겠지만 현실인 걸 어찌합니까?

이제 노인 아파트에 신청할 나이가 되었으니 잔디 깎는 일에서 해방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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